“멀리 가지 않고도 센터에서 공연을 볼 수 있다니 신나요.”
17일 찾은 인천 연수구 가온누리지역아동센터. 옷과 스카프를 맞춘 실버하모니카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이 동요 ‘반달’을 연주한다. 자리에 앉아 공연을 보는 아이들은 한 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치면서 호응한다. 아는 노래가 나오자 몸을 흔들며 따라 부르기도 한다. 공연을 즐기는 아이들은 좋아하는 노래를 더 연주해 달라며 ‘앵콜’을 외친다.
김시연군(13)은 “악기를 들고 센터까지 와서 연주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번 공연을 보고 하모니카와 더 가까워졌고 이런 공연을 또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무대에 오른 연주자도 공연을 즐기는 것은 마찬가지다. 연주자들은 공연이 재미있다는 아이들의 반응에 활짝 웃는다. 2007년부터 활동한 ‘실버하모니카 오케스트라’는 평균연령이 70세다. 15명으로 구성해 요양원, 병원 등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봉사 공연을 펼치고 있다.
김문순 실버하모니카 오케스트라 회장은 “그동안 연습한 것들을 아이들이 좋아하니 뿌듯하다”며 “공연을 넘어 사회공헌 활동이라고 생각해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인천 연수문화재단의 2024 생활문화동아리 사회공헌활동 지원 사업으로 열렸다.
현재 연수구에서는 100여개의 생활문화동아리가 활동하고 있다. 이에 재단은 생활문화축제 등을 열어 이들의 활동 성과를 선보일 수 있는 자리를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공연을 할 수 있는 장소 등이 부족해 모든 동아리들을 선정하기 어렵다.
이에 재단은 올해 7월부터 사회공헌할동 지원 사업을 통해 생활문화동아리에게는 역량을 펼칠 수 있는 활동 기회를, 사회복지시설 등 문화소외지역에는 공연을 제공한다. 올해 무용, 연극, 사물놀이 등 7차례 공연이 열렸다.
최재용 연수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이 사업은 생활문화동아리의 문화예술 활동을 사회적 기여 활동과 연계하는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