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지역에서 AI(인공지능)와 IoT(사물인터넷) 기반의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어르신 건강 보건사업이 실효를 거두고 있다. 실제 대상 어르신들의 건강 행태가 크게 개선되는 등 긍정적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시에 따르면 하남시보건소는 허약·만성질환으로 관리가 필요한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ICT 기술을 활용한 건강관리기기(손목활동량계, 스마트 체중계, 혈압계, 혈당계)를 선별적으로 배부, 보건소 전문가가 스마트폰 앱을 통해 6개월 간 비대면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AI·IoT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AI·IoT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사업’ 등록 후 6개월 경과자(837명) 중 중간 집계된 179명의 사후 건강 스크리닝을 분석한 결과, 비만이나 고혈압, 당뇨병 등 성인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기 위해 노력한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비만도를 나타내는 BMI(체질량지수)는 비만 전 단계를 나타내는 23 이상을 보인 어르신이 기존 135명에서 130명으로 줄었고 혈압 130/85mmHg 미만을 기록한 경우도 기존 124명에서 107명으로 감소했다.
건강 증진을 위한 생활 습관도 긍정적 변화가 감지됐다.
‘지난 일주일 동안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물을 충분히 자주 매일 마셨다’ 응답한 어르신은 사전 조사 때 130명에서 사후 조사 때 163명으로 33명 늘었고 세 끼 식사를 매일 섭취한 어르신도 기존 148명에서 165명으로 17명 많아졌다.
이와 함께 고혈압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인 어르신(94명)을 대상으로 혈압을 주 5일 이상 규칙적으로 측정하고 있는지를 물어본 결과 ‘그렇다’ 응답 사례가 기존 28명에서 75명으로 약 2.8배 늘었다. 당뇨병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인 어르신(51명)을 대상으로 혈당을 주 2일 이상 규칙적으로 측정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그렇다’ 응답자가 기존 21명에서 36명으로 1.5배 증가했다.
실제로 덕풍동에 거주 중인 80대 초반의 한 어르신의 경우, 사업 참여 시, 당뇨병 전단계로 식후 혈당이 179mg/dL이었으나, 하남시보건소 담당자의 조언과 격려를 토대로 매일 철저히 건강미션을 수행한 결과, 6개월 후 식후 혈당이 103mg/dL까지 떨어졌다.
이 어르신은 “처음에는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비대면 건강관리 서비스를 받는 게 익숙하지 않아 불편하기도 했는데, 차츰 적응되고 건강 수치도 정상으로 돌아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걷기와 혈당 체크 등 건강미션을 충실히 수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 보건소 관계자는 “AI·IoT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사업이 현재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스마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AI·IoT 기반 어르신 건강관리사업은 만성질환 관리 및 생활 습관 개선이 필요한 하남시 거주 65세 이상 어르신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다만 노인 장기 요양 등급자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만성질환 측정기기 지원 대상자는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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