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들인 측백나무... 하남시 관리 부실로 고사

3개월도 안돼 20그루 말라죽어... 市 “이른 시일 내 하자보수 하겠다”

하남시가 산곡천 황톳길 주변에 심은 측백나무가 말라 죽고 있다. 공정언론국민감시단 제공
하남시가 산곡천 황톳길 주변에 심은 측백나무가 말라 죽고 있다. 공정언론국민감시단 제공

 

하남시가 수천만원을 들여 산곡천 황톳길 인근에 식재한 측백나무 중 수십 그루가 관리 부실로 말라 죽어 논란이다.

 

8일 시에 따르면 시는 올 초 산곡천 일원 460여m에 걸쳐 황톳길 조성사업을 시행하면서 3천400만원을 들여 A업체에 위탁해 지난 6월까지 아파트와 마주한 황톳길 인근 주변을 중심으로 측백나무 195그루와 사철나무 550그루를 심었다.

 

그러나 불과 2~3개월도 지나지 않아 측백나무에 고사 흔적이 나타나면서 이날 현재 전체 195그루 중 20여그루가 말라죽은 것으로 파악됐다.

 

더구나 큰 나무들도 일부 고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여 실제 피해 규모는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말라죽은 나무를 제대로 되살릴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는 나무 식재작업이 이뤄진 5~6월 이상 고온 현상과 장마 등이 겹친 데다 아파트 담벼락 배수로에 유입된 물이 산곡천으로 흘러 가면서 나무 활착 등이 방해받는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강성삼 시의원은 “황톳길 조성을 배수 환경이나 조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충분한 검토 없이 추진한 결과로 나무가 죽어 나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시가 시민이 낸 세금이 들어가는 사업을 이렇게 졸속으로 추진한 것에 대해 원인이 규명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시 관계자는 “황톳길을 만들면서 주변 아파트 주민들의 민원 등이 있어 차폐 목적으로 측백나무 등을 심게 됐고 식재 당시 고온과 장마 등이 겹치면서 일정 부분 하자가 발생한 원인으로 판단된다”며 “나무 식재 시 하자가 일부 발생한다지만 시민들의 민원이 있는 만큼 이른 시일 내 하자 보수를 하도록 업체를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A업체 관계자는 “보통 식재 공사 후 적게는 5%에서 많게는 15%까지 나무가 고사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나무 식재가 시작된 5월 고온 현상이 이어지는 등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며 “조만간 하자 보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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