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K-컬처밸리 행정사무조사 추진 합의

추경 처리 전제·위원장 선임 등 세부 협상 이견
도의회 갈등 ‘불씨’ 여전… 오늘 합의문 ‘주목’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양당인 국민의힘 김정호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최종현 대표가 김진경 의장과 만나 K-컬처밸리 행정사무조사 추진에 대한 논의를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김경희기자
경기도의회 교섭단체 양당인 국민의힘 김정호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최종현 대표가 김진경 의장과 만나 K-컬처밸리 행정사무조사 추진에 대한 논의를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김경희기자

 

‘K-컬처밸리’를 둘러싸고 규탄대회가 열리는 등 극한 갈등을 겪던 경기도의회가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 구성에 합의했다. 다만 도의회 국민의힘은 조사 방식이나 조사 전 추가경정예산안 우선 처리 등에 대해서는 세부 합의가 필요하다는, 도의회 더불어민주당은 추경안 처리를 전제로 한 합의라는 입장이라 갈등 재발 가능성이 남게 됐다.

 

9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도의회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전까지 각 당별 의원총회를 여는 등 극심한 대립 국면을 보였다.

 

특히 도의회 국민의힘은 이번 행정사무조사는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며 이를 수용하라고 김동연 경기도지사를 압박하는 규탄대회를 열기도 했다.

 

양당의 입장이 달라진 건 경기도의 태도 변화 이후다. 도는 기자회견을 열고 종전과는 달리 양당의 합의를 전제로 한 행정사무조사 수용 입장을 밝혔다.

 

이에 최종현(민주당, 수원7)·김정호(국민의힘, 광명1) 대표가 협의를 시작했다. 이후 김진경 의장(더불어민주당, 시흥3)을 찾아와 1시간여에 걸쳐 대화를 나눴고, 행정사무조사 특위 구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당은 수석부대표를 통한 세부 조율을 거쳐 10일 합의문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했다.

 

다만 추경안 처리를 전제로 한 합의인지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긍정을, 국민의힘은 부정 입장을 내놨다. 민주당은 추경안 처리를 전제로 합의했다고 했지만, 국민의힘은 양당 수석부대표의 협상을 통해 추경안 처리 시점과 특위 구성의 세부사항, K-컬처밸리 예산을 민생 추경안과 분리해 처리할 지 여부 등 모든 부분에서 재차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 때문에 여전히 양당의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진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행정사무조사의 경우 양당 모두가 추진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세부적인 내용을 합의하지 못해 갈등을 겪어 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양당이 합의 이후에도 입장차를 보이면서 여전히 갈등의 불은 꺼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추경안 처리 시점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특위 구성 시 위원장을 소관 상임위인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 맡을지, 국민의힘이 맡을지에 대한 접점이 생기지 않은 상황이라 더 큰 난관을 거쳐야 한다.

 

양당 대표는 이날 협상을 마친 뒤 “양당 수석 부대표가 지금부터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내용은 양당이 합의문을 작성한 뒤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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