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 주말 하남에서 28명의 탈진환자가 발생한 야간달리기대회 관련, 정식 수사에 나섰다.
하남경찰서는 지난 17일 오후 7시 미사경정공원에서 열린 야간달리기대회 주최사와 유관 기관 등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이 행사는 미사 조정경기장 주변 10㎞를 도는 코스로 계획됐다.
그런데 오후 7시40분께부터 참가자들이 실신·탈진·경련 등의 증세를 호소하며 쓰러졌다. 환자는 총 28명에 달했다.
이후 소방당국에는 총 38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다수 부상자가 발생한 점을 고려해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주최사 측에 대회 중지 요청 및 환자 중증도를 분류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환자 28명 중 19명은 병원으로 옮겨졌고, 나머지 9명은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귀가했다.
당시 하남에는 폭염경보가 발효 중이었으며, 기온은 30.1도, 습도는 69%, 체감온도는 31.3도 등을 기록하고 있었다.
경찰은 폭염 속에 대회가 열린 만큼 주최사 측이 온열질환자 발생에 대비해 응급의료소 및 무더위 쉼터 설치 등 안전 대책을 세웠는지, 참가자들을 상대로 폭염 행동 요령을 안내했는지 등을 살펴볼 방침이다.
아울러 대회 신청인원이 6천명으로 보고됐으나, 실제로는 더 많은 사람이 참가한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대회 운영이 적정하게 이뤄졌는지 준비 및 진행 과정 전반에 대해 수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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