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시, '내년 106번 신설'...대체버스 106-1번 긴급 운행

[가]<기획>의정부시, 서울시 106번 버스 폐선 대체 버스 신설

 

김동근 의정부시장과 전희경 국민의힘 의정부갑 당협위원장이 7월18일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만나 106번 버스 폐선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김동근 의정부시장과 전희경 국민의힘 의정부갑 당협위원장이 7월18일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만나 106번 버스 폐선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내년 시가 운영하는 106번 버스를 신설하겠습니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서울시의 106번 폐선을 막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는데도 폐선이 강행돼 매우 유감”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이어 김동근 시장은 “대체노선이 불편하더라도 참아달라. 좋은 기업을 유치해 출·퇴근 걱정 없는 자족도시를 만드는 일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106번 버스는 현존하는 서울 시내버스 중 가장 오래된 노선이다. 지하철이 운행하지 않는 오전 4시 첫차가 출발해 일용직 근로자, 환경미화원, 시장 상인 등이 많이 이용하는 ‘서민의 노선’으로도 알려져 있다.

 

의정부가 서울시의 106번 버스 폐선에 따라 지난 3일 오전 4시 대체 노선인 ‘106-1번’ 버스를 운행했다. 지난 6월 서울시의 106번 버스 노선 폐선 계획에 따른 의견 제출 요청을 받고 시가 폐선 계획 철회 의견을 제출한 지 50여일 만이다.

 

이번 대체 노선은 현재 운행 중인 106번 버스의 이용현황 분석을 통해 기존 평화로 이용 수요 분산과 전철 및 타 버스 노선의 환승 여건을 감안한 임시방편이다.

 

시는 최종적으로는 내년 106번을 신설, 운영할 계획이다.

 

106번 버스의 6월12일 현재 이용현황을 보면 ▲의정부시 방면 승·하차지(의정부~의정부시 1천559명)와 (서울시~의정부시 1천760명) 등은 3천319명 ▲서울시 방면 승·하차지(의정부~서울시 1천662명, 서울~서울시 4천941명) 등은 6천603명 등 모두 9천922명이다. 이 중 의정부~서울 간 승객은 3천422명으로 전체 승객의 34.5%를 차지한다.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지난 3일 오전 4시 첫 운행하는 106-1번 버스 승차에 앞서 버스기사와 이야기하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김동근 의정부시장이 지난 3일 오전 4시 첫 운행하는 106-1번 버스 승차에 앞서 버스기사와 이야기하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

 

의정부~서울 구간을 50여년간 운행한 역사의 이 노선은 첫차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많아 기·종점 2대가 동시 출발(기점 오전 4시, 종점 오전 5시25분)한다. 승객 대부분 건설 및 청소근로자 등 저소득층과 시장(쌍문시장, 수유시장, 길음시장, 광장시장 등) 상인 등으로 폐선에 따른 생계 위협이 불가피하다.

 

시가 대체 노선을 마련해도 환승 및 배차시간 증가 등으로 출·퇴근 소요시간이 늘고 대중교통(타 노선 및 지하철) 혼잡도가 높아져 교통 불편도 가중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 시는 폐선 계획 전면 철회 요청, 철회 불가할 경우 대체노선 신설 등 교통대책 수립 전까지 폐선 유예를 지속적으로 촉구했다.

 

시의회와 시민단체도 결의문과 성명서, 호소문 등을 발표하고 ‘106번 폐선 철회 시민결의대회’까지 강행하며 부당성을 알렸다.

 

김동근 시장은 지난달 18일 전희경 국민의힘 의정부갑 당협위원장과 함께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만나 106번 버스 폐선에 대한 의정부 시민의 걱정과 우려를 전달했다.

 

이 자리에서 김 시장은 “지난 50여년간 106번을 이용한 의정부 시민의 의견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갑작스러운 결정”이라며 “이들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 마련될 여유 없이 한 달여 만에 폐선을 강행하는 것에 대해 시민들의 우려가 매우 크다”고 역설했다.

 

특히 서울시의원들도 ‘106번 폐선 반대 연명부’ 제출, 106번 버스 노선 폐지 전면 백지화 요구, 도봉구의회 서울 106번 버스 폐선 철회 촉구 결의안 채택 등 의정부 시민과 도봉 구민 등의 대중교통 이용권리에 힘을 보냈다.

 

106번 버스가 폐선된 지난 3일 김 시장은 시가 마련한 대체노선 106-1번 첫차에 승차해 이용현황을 확인하고 시민 의견을 청취한 뒤 “106번 폐선이라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 당장 대체 노선을 투입했다”며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 내년 시가 운영하는 106번 버스를 신설하고 교통여건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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