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련병원, 하반기 전공의 모집 마감…전공의 2명, ‘극소수’ 지원

인천의 한 대학병원 로비 휠체어 보관소 문이 닫혀 있다. 경기일보 DB
인천의 한 대학병원 로비 휠체어 보관소 문이 닫혀 있다. 경기일보DB

 

인천의 수련병원이 전공의 300여명을 모집(경기일보 23일자 1면)한 가운데, 최종 수련병원 지원자는 2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의료공백 장기화가 현실화하면서 정부는 ‘전문의 중심 병원’ 등 의료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고 있다.

 

1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인천의 수련병원 11곳이 지난 31일 오후 5시까지 총 340명 규모의 하반기 전공의를 모집한 결과 2명(0.3%)의 전공의가 지원했다.

 

현재 인천의 전체 전공의 541명 중 미복귀 전공의는 모두 489명(90.3%)에 이른다. 이에 따른 임용포기 및 사직 처리가 이뤄진 인천의 전공의는 모두 138명이다.

 

앞서 가천대 길병원은 이번 하반기 채용에서 인턴 50명 등 총 101명의 전공의를, 인하대병원은 42명의 인턴 등 전공의 89명을 모집했다. 이 밖에도 국제성모병원은 모두 52명의 전공의 모집에 나서는 등 모두 340명의 전공의 채용 절차를 밟았다.

 

의료계에서는 이 같은 전공의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전문의 배출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고있다. 당초 정부는 하반기에 지원한 전공의에게 특례를 적용해 내년에 전문의 자격을 딸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었다.

 

‘전공의 없는 상태’가 당분간 지속함에 따라 지역·필수의료에서의 공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전공의 없이 병원 진료를 이어갈 수 있도록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며 “당장 병원 차원에서 방법을 마련할 수 없기에 복지부 지침 등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전공의 복귀가 요원해지자 상급종합병원을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개편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전문의와 진료지원(PA) 간호사 비율을 늘려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의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 구조 전환 등 근본적 개혁 추진에 나서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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