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을 사칭한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속아 수천만원을 찾으려던 남성이 증권사 직원의 기지로 피해를 모면했다.
분당경찰서는 11일 KB증권 미금역지점 직원 2명, 강동지점 직원 1명에게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공로로 감사장을 전달했다.
30대 남성 A씨는 최근 KB증권 미금역지점을 찾아 해당 지점 직원 B씨에게 차량 담보로 대출받은 현금 4천만원 인출을 요청했다.
B씨는 고액의 현금을 인출하려던 A씨에게 사용 용도를 물었지만, A씨는 정확한 대답을 내놓지 못하고 “가족 간 돈을 나눠쓰려고 한다”며 둘러댔다.
하지만 B씨는 A씨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계속 바라보며 불안해하는 모습을 눈치 챘고, 대화로 시간을 지체 시키는 사이 지점장 C씨에게 보이스피싱 범죄가 의심된다고 전했다.
앞서 A씨는 미금역지점을 방문하기 전 KB증권 강동지점을 방문했는데 A씨는 이곳에서도 직원 D씨에게 현금 인출을 요청했고, D씨는 A씨의 이상 행동을 감지해 사내 인트라넷에 보이스피싱 피해 의심 고객 정보를 공유했다.
C씨는 D씨가 사내 인트라넷에 공유한 보이스피싱 피해 의심 고객 정보가 A씨와 동일한 사람인지 확인한 뒤 본사 준법부에 관련 내용 통보 및 출금을 지연시켰다.
또 C씨는 현금을 인출하려던 A씨에게는 보이스피싱 수법이라며 안정시킨 뒤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확인 결과, A씨는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범에게 “피해자의 명의로 개통된 통장이 범죄에 사용됐다. 수사에 협조하라”는 내용의 전화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모상묘 서장은 “지점 간 협력을 통해 범죄를 예방한 직원분께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지역 내 금융기관과 적극적인 범죄예방 협력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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