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진수인 육상선수, 급부상…“지역내 실업팀 없어 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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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한국U20육상선수권 대회에 출전한 진수인 선수. 강민석 남한고 지도교사 제공

 

“진수인 선수가 하남시에 적을 두고 세계적 선수로 성장하길 바랍니다.”

 

하남시가 자랑하는 육상 고등부 실력자 진수인 선수(18·남한고 3)의 진로 선택을 둘러싸고 하남지역 체육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조만간 대학이나 실업팀 중 결단해야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남시 체육회 등 지역 내 체육계는 진 선수가 하남에 실업팀 연고를 둔 채 세계적 선수로 꿈을 차근차근 실현해 가길 소망하고 있다.

 

진 선수를 가르치는 강민석 지도교사(37·남한고 코치 및 국가대표 상비군 단거리 코치)는 “진 선수 부모님 등과 진로를 놓고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지역 내 팀이 없어 타 지자체 실업팀 등으로 가는 방법 이외는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재 남한고 3학년인 진수인 선수는 조만간 정든 고등부 선수생활을 떠나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 일단 대학의 스카웃 제의는 거절했다.

 

이제 지자체 지원 소속팀 등 실업팀으로 가는 길만이 남았다. 현재 경기도내에서는 육상부 운동부로 화성시를 비롯 시흥시와 가평군 등이 지원, 육성하고 있다.

 

진 선수가 결정만 하면 어느 팀이라도 갈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들어 화성시 운동부에서 호조건의 제의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데는 진 선수가 세계적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재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남에서 성장한 진 선수는 육상 엘리트 팀으로 운영되고 있는 동부초(현 신장초)를 시작으로 동부중, 남한고 육상팀에서 강민석 코치 지도 아래 선수로 꿈을 키워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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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전국체전 당시 강민석 코치(왼쪽)와 진수인 선수. 강민석 남한고 지도교사 제공

 

그가 강 교사의 눈에 들어온 때는 지난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진 선수가 4학년 11살 때다.

 

이후 강 교사는 남한고로 적을 옮겼고 또 진 선수 또한 남한고 선수로 성장했다.

 

그러다 지난해 진 선수는 그동안 갈고 연마해 온 실력이 빛을 내기 시작했다. 진수인 선수는 올해 고등부 선수로 최고의 해를 맞고 있다.

 

지난 4월 제53회 춘계 전국중고등학교 육상경기대회 100m 2위, 200m 3위를 시작으로 5월 제52회 KBS배 전국육상경기대회 100m 2위, 제70회 경기도체육대회 100m 1위, 200m 1위를 기록했다.

 

6월 제53회 전국종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100 2위, 200m 3위에 이어 같은 달 치러진 제24회 한국 U20 육상경기선수권대회 100m 1위, 200m 1위로 2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는 올해 육상 국가대표 상비군이자 200m 1위 기록 보유자다.

 

진 선수의 명성은 또 다른 하남 육상계 경사로 이어지고 있다. 진 선수의 경기를 접한 초등부 정윤지 선수(하남 G스포츠 클럽)가 지난해 가을 하남 훈련장을 찾아오면서 꿈나무 유망주를 발굴하는 행운을 얻었다. 앳된 얼굴의 정 선수는 올해 꿈나무 국가대표로 선발돼 이달 중 훈련 참여를 앞두고 있다.

 

하남지역 관내 초중고와 G스포츠팀에서 육상 선수로의 꿈을 키우고 있는 학생은 현재 12명 선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모두가 훈련장에서 땀 흘리며 선수로서 꿈을 키워가고 있지만, 걱정 없이 훈련하고 성장할 수 있는 토대 마련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하남시 체육계 관계자는 “지역에서 초중고 엘리트 체육을 마치고 또 실업팀 등이 있어 진로 고민 없이 훈련하고 세계적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으면 한다”며 “이는 선수 개인은 물론 선수 부모 등 하남지역 체육계가 바라고 있는 현안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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