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대 허희영 총장이 “인공지능(AI)이 주도하는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역량을 배양하고 항공우주공학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파했다.
최근 운정고(교장 피영로)에서 자율형공립고 2.0 일환으로 진행된 ‘항공우주시대의 퀀텀 점프’ 주제의 초청 강연에서다.
허 총장은 운정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강연에서 의대생 증원 갈등은 17세기 네덜란드의 튤립 버블이나 미국 서부개척 시대 밴드웨건 현상 같은 ‘시장 이상현상(market anomaly)’이다”고 비유하고 “지금은 의사가 좋은 직업임이 분명하지만 다가오는 AI 시대에도 최고의 일자리라고 말할 수는 없다. 다음 세대를 살아갈 학생들은 항공우주분야와 같이 미래에 더 가치 있을 전공 분야를 찾아야 한다”며 조언했다.
이어 “라이트형제가 최초로 동력비행에 성공한 이후 세계 각국이 항공사를 세우면서 항공우주산업은 지난 120년 동안 빠르게 발전해왔다. 2000년대에 들어서는 민간이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와 함께 우주기술이 우리 일상 곳곳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며 “우리나라도 지난 5월 우주항공청을 개청해 본격적인 항공우주산업 육성에 뛰어들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과거 유럽이 식민지 확보를 위해 경쟁한 것처럼 기존의 보잉이나 에어버스 외에도 최근 아마존, 테슬라 등과 같은 글로벌 기업이 우주개발에 뛰어들며 항공우주산업이 새로운 단계로 도약하는 지금이야말로 우리 청년들이 항공우주과학자라는 꿈에 도전해볼 때”라며 학생들에게 도전의지를 강조했다.
허 총장의 강연은 강당과 교실에 실시간으로 생중계가 되면서 질의응답이 활발히 전개되는등 참여 열기가 높았다.
피영로 교장은 “한국항공대는 운정고 교과목에 개설될 ‘항공우주 기초과학’ 과목에 강사를 파견하는 등 학생들의 항공우주학습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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