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하남 3기 교산신도시 철거 등 주민 생계 지원사업을 둘러싸고 해결책을 찾지 못하면서 일부 주민들과 마찰을 이어가고 있다.
주민들이 요구해 온 철거사업 참여가 이미 입찰 공고 후 조만간 업체 계약을 앞두고 있어 사실상 수용하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다.
다만, 법 테두리 내에서 하도 공정이나 일부 용역 등 지원 사업에 대한 협의는 열려 있긴 하나 주민들이 이를 수용할지는 미지수다.
가뜩이나 지체되고 있는 3기 교산시도시 개발사업이 동력을 받기 위해서는 묘수 찾기가 절실해 보인다.
16일 하남교산지구 주민생계조합과 GH 등에 따르면 조합측은 지난달 17일부터 하남시청 정문 앞에서 GH를 상대로 주민생계 지원사업으로 철거권을 제공하겠다는 내용의 약속 이행을 주장하며 천막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조합은 최초 GH와 면담시, 조성부 부장직을 담당하던 A씨와 후임자 C씨 등으로부터 GH 사업 구역 내 지장물 철거권 일부를 조합 측에 맡기겠다는 취지의 약속을 받아냈고, 이어 철거권 수주를 위해 법인자격이나 관련 자격 및 면허증까지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GH가 이런 약속 사항을 저버린 채 철거 업체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 등을 진행,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게 조합의 입장이다.
반면, GH 측은 지난해 12월 8일 조합에 제공할 수 있는 철거물량 협의 등을 위해 만남을 가졌으나 조합 관계자가 협의 자체를 가로막고 나선 바람에 협의 자체가 무산됐다고 맞서고 있다.
이후에도 원만한 협의를 위해 수십여 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돌출 민원 발생 등으로 더 이상 진척을 보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런 사이 GH는 철거 등 관련 사업에 대해 입찰을 진행했고 이달 중 업체 계약 등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은 철거권 수주를 위해 GH가 요구한대로 법인자격과 관련 자격증 및 면허증을 취득했다”며 “그럼에도 GH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에 GH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8일, 하남시장 주재로 주민들에게 줄 수 있는 철거 물량 등을 협의하기 위한 회의가 있었는데 조합 관계자가 판을 깨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후 협상을 진행하려 100차례 정도 전화 등 접촉을 했으나 그때마다 조합의 민원 제기 등으로 진척을 보지 못했다. 현재 입찰이 진행된 상태에서 조합이 주장하는 철거권은 사실상 제공하기가 어려운 상태다”고 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다만, 법 테두리 내에서 용역 사업 등 주민지원 사업은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현재 하남시장은 지난 13일 오후 생계조합 관계자와 면담을 갖고 그간의 과정을 들은 뒤 해결책 모색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해법이 나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