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만윤 오산시선거관리위원회 위원
사람은 살아가면서 오해와 편견을 갖는 경우가 많다. 특히 신문과 방송 등 매스컴이나 시사•정치 유튜브를 오랜 시간 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그 매체들이 전달하는 내용에 매몰돼 이러한 편견과 오해를 확고한 진실인 양 믿게 된다.
필자는 올해로 75세가 될 때까지 평생 농업을 주업으로 하며 살아왔고 나이가 듦에 따라 정치 유튜브를 자주 접하게 되면서 선관위가 부정하게 선거 관리를 한다는 내용의 콘텐츠를 많이 보게 됐다. 이에 따라 자연스레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불신이 많았다.
그러던 중 지난 2022년 1월20일 자로 모정당의 추천을 통해 오산시선관위 위원이 돼 우편투표지 접수·투입, 관내 사전투표함 접수 상황 감독 등 각종 선거사무를 직접 경험하면서 선관위 위원이 되기 전에 접한 유튜브의 내용이 상당수 허위일 뿐만 아니라 근거 없이 헌법기관인 선관위를 폄훼하는 것임을 깨닫게 됐다.
특히 이전에 보아 온 유튜브의 내용 중엔 선관위의 사전투표 관리에 부정이 존재한다는 내용이 많았다. 그런데 오산시선관위 위원으로서 위원 회의에 참석, 사무국의 업무보고를 통해 사전투표사무원 총 142명 중 지방공무원이 88명, 공공기관 직원이 22명, 공정하고 중립적인 일반시민이 32명으로 구성돼 있어 인력구조 면에서 투표관리에 부정이 개입되는 것이 근본적으로 불가능함을 알 수 있었다.
또 사전투표참관인이 사전투표 기간 개시일 전일 최종 사전투표모의시험 완료 후 명부단말기의 봉쇄·봉인을 참관한다. 사전투표 기간 당일에 명부단말기의 봉인 이상 유무를 검사하며 봉인 해제 후 통합명부시스템 투표 현황 조회 화면에서 사전투표한 기록이 없음을 재차 확인하는 등 장비나 기술적인 측면에서 투표 관리의 부정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울러 사전투표가 끝나면 경찰관들과 사전투표참관인이 동행해 선거관리위원회에 인계하는 것을 정당추천위원으로서 직접 보면서 제도적으로 부정이 있을 수 없음도 알 수 있었다.
앞서 말한 경험을 통해 필자는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과 투·개표 업무에 파견된 공무원, 일반시민 등 선거사무종사자의 노고가 부정선거론자들에 의해 폄하되고 근거 없이 매도되는 현실에 대해 안타까움을 넘어 애처로운 마음까지 가지게 됐다.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분들에게 애정 어린 마음으로 권고하고 싶다. 섣부른 비판 또는 비난에 앞서 선거 관리 절차에 관심을 가지고 정확히 이해하도록 노력해 볼 것을, 의문점과 의혹이 있으면 가까운 구·시·군 선거관리위원회나 그 지역의 구·시·군 선관위 정당추천위원들을 찾아가 자문해 볼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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