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업체가 박달2동 호현마을에 폐지처리시설을 설치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주민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섰다.
안양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T 폐기물업체는 최근 폐기물처리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안양시 만안구 박달2동에 있는 1천800여㎡ 부지를 매입했다. 이 업체는 현재 허가를 받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민들은 박달2동은 현재 도축장을 비롯해 골재업체, 자동차정비업체, 쓰레기 적환장 등이 들어와 주거환경을 해치고 있는데, 여기에 폐기물업체까지 들어오게 됐다며 안양시에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와 관련, 최근 임원회의를 열어 폐기물처리시설 반대에 뜻을 모으고, 마을 곳곳에 대형 폐지고물상 인허가 반대 현수막을 설치했다. 또,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허가 절차를 진행하면 집단시위 등 강경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박달2동 주민 A모씨는 “동네 전체가 쓰레기장이다. 계속해서 우리 마을에만 혐오시설이 생긴다”라며 “폐기물 처리시설이 들어오는 장소는 마을 입구인데, 폐지를 쌓아놓으면 보기 좋겠냐”며 “안양시는 비산먼지·매연 발생·환경오염·소음 발생하는 폐기물 인허가를 불허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박성호 박달2동 통장은 “호현마을은 각종 혐오시설로 주민들이 생활할 수 없을 정도로 불편을 겪고 있는데, 이번에는 고물상이 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주민들이 아연실색하고 있다.”라며 “만약 이곳에 폐기물업체까지 들어오면 교통사고 위험과 먼지 등으로 주민들의 삶의 질은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환경평가 용역에서 호현마을은 사람이 살 수 없는 동네라는 결과가 나왔다"며 "안양시는 주민들을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키거나 지목을 변경해 다른 용도로 개발해 달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폐기물업체 관계자는 “호현마을 폐기처리시설에는 깨끗한 종이만 수집해 운반하기 때문에 주민들이 우려하는 비산먼지 등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며 “폐기물업체가 들어오는데 법적인 문제는 없지만, 주민과의 대화를 통해 방법을 찾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구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호현마을에 폐기물 시설을 설치한다는 허가 서류는 접수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곽동윤 안양시의원은 “T 폐기물업체는 시흥에서 허가를 받지 않고 운영하다 행정당국에 고발당했던 업체“라며 “안양시가 호현마을과 관련해 도시계획변경 등 행정절차 진행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협오시설이 다시는 들어올 수 없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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