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렌 울리면서 암환자 탄 승합차 에스코트…25분 만에 병원 이송
순찰차가 사이렌을 울리면서 정체를 뚫고 23㎞를 내달려 60대 암 환자를 25분 만에 병원으로 이송해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7시께 가족여행을 갔다가 귀가하던 60대 방광암 환자 A씨에게 출혈이 생기자 가족이 다급하게 112에 신고했다.
A씨는 이미 한 차례 방광암 수술을 받은 환자로 앞서 계속 치료받고 있던 서울 중앙대병원으로 급히 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A씨와 가족이 탄 승합차는 주말 나들이 차량으로 꽉 막힌 광주~원주 고속도로상 여주 대신졸음쉼터 부근에서 움직일 수 없었다.
이에 경찰은 A씨의 차량을 일반 국도로 나오도록 안내하고 오후 7시28분 성남시 수정구 시흥동 시흥사거리에서 해당 차량을 만났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성남수정경찰서 고등파출소 소속 안효원 경사와 이종선 순경 등은 A씨의 상태가 위급하다고 보고 중앙대병원이 있는 서울 동작구 흑석동까지 23㎞ 구간을 직접 에스코트하기로 했다.
이들은 순찰차 사이렌을 켜고 A씨의 차량을 바짝 뒤따르도록 하면서 차량 내 마이크로 “응급환자가 있다. 길을 비켜 달라”고 방송하며 운전했다.
도로가 워낙 막힌 탓에 사정이 여의치않을 때는 갓길과 버스전용차로 등을 넘나들며 내달렸다.
이 같은 에스코트를 받은 A씨는 주말 정체가 극심한 서울시내 도로를 뚫고 25분 만에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다.
A씨는 곧바로 지혈 등 응급처치를 받고 수술실로 옮겨졌다. A씨는 이튿날인 8일 새벽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딸은 경찰에서 “고등파출소 경찰관들 덕분에 아버지를 재빨리 병원에 모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시내 차량 정체로 서울경찰청 순찰차에 환자를 인계하기가 곤란한 상황이어서 관할에 얽매이지 않고 끝까지 에스코트했다. 성남수정경찰서 112 상황실과 고등파출소 경찰관들의 적절한 대처로 응급환자를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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