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세계 물의 날, 수돗물 바로알기

김종광 한국수자원공사 양주수도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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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월22일은 유엔이 제정한 세계 물의 날이다. 유엔은 1993년부터 기후변화와 물 부족 대비, 수질오염 예방과 대체 불가능한 자원인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고자 세계 물의 날을 지정했다. 올해 세계 물의 날 주제는 ‘함께 누리는 깨끗하고 안전한 물’이었다.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이 행사에 동참해 다양한 물 관련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물은 우리 몸의 70%, 혈액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또 물은 체내에서 각종 질병 예방, 산소와 영양분 운반과 공급, 노폐물 배설, 신진대사 촉진, 체온조절, 혈액 농도조절 등 다양한 이로운 역할을 하며 특히 뇌·심혈관계에 좋다.

 

영국의 저명한 브리티시 메디컬저널에 따르면 ‘20세기 들어 인간의 평균 수명이 약 35년이 늘어났는데 이 중 30년이 수돗물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또 현대의학의 10대 업적 중 1위가 수돗물이다. 아프리카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짧은 가장 큰 이유는 수도시설이 없거나 오염된 물을 마시기 때문이다.

 

녹색소비자연대(2014년), 서울시(2011년), 고려대(2003년)에서 수돗물과 정수기물에 대한 수질검사를 비교했다. 그 결과 정수기 물에서는 21∼58%가 세균, 대장균이 수질 기준을 초과했다. 그러나 수돗물은 조사 대상 전체 401건 중 단 1건도 기준을 초과하지 않았다.

 

시중에 많이 판매되고 있는 200개가 넘는 먹는샘물(생수 등)은 모두 지하수다. 이는 지하수 오염과 고갈의 원인이 되며 일회용 PT병을 많이 생산해 환경오염을 가중시킨다. 수질은 수돗물과 별 차이가 없는 비교적 깨끗한 물이나 가격은 수돗물에 비해 2천300배 더 비싸다.

 

2016년 연세대 의대에서는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52명을 대상으로 수돗물을 1일 2ℓ씩 3개월간 섭취한 후 신체 변화를 임상실험했다. 실험 결과 대상자 대부분이 체지방량, 콜레스테롤, 혈압, 혈당, 체중, 복부둘레가 감소했다. 특히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LDL)과 중성지방이 감소했고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HDL)이 증가했음이 입증됐다.

 

인체에 흡수율이 높고 몸에 좋은 70여가지의 미네랄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물’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안전하고 미네랄이 균형 있게 포함된 건강한 물이 ‘수돗물’이다.

 

실제로 한국수자원공사는 전국 150여개 전 사업장에서 정수기 물을 먹거나 먹는샘물을 사 먹는 사업장이 한 곳도 없다. 아울러 필자는 수돗물을 생수병에 담아 냉장고에 넣었다가 매일 3병씩 7년째 마시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물맛대회에서 한국의 수돗물이 4위를 수상하기도 했다.

 

그러면 수돗물을 어떻게 마시면 될까? 수도꼭지에서 나오는 수돗물을 그대로 마셔도 된다. 그러나 더 맛있게 마시려면 수돗물을 냉장고에 넣어 시원하게 마시면 돈을 주고 사 먹는 먹는샘물과 같이 청량감 때문에 물맛이 좋아진다. 보리차, 옥수수차 등 수돗물을 끓여서 마시는 방법도 좋다. 끓여서 마시더라도 몸에 이로운 미네랄은 없어지지 않는다.

 

바야흐로 ‘백세시대’다. 건강을 위해 손쉽고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수돗물 마시기’에 대한 관심과 실천을 기대한다.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수돗물을 매일 주기적으로 마시는 것이 꼭 필요하다. 32번째 세계 물의 날을 맞이해 생명의 원천인 물과 수돗물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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