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화합의 장 ‘화성시민주간’ 개최 [내삶을 바꾸는 희망 화성]

시민주간 올해 첫 도입, 각종 문화공연 열리며 감동 선사
‘시민덕희’ 실존인물 김성자씨, ‘자랑스런 화성시민 감사패’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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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진행된 제23회 화성시 시민의 날 기념식. 화성시 제공

 

화성시가 사실상 인구 100만 도시 원년인 올해 ‘시민협치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닻을 올렸다. 내년 출범할 예정인 대한민국 다섯 번째 특례시인 화성특례시를 독보적인 시민 참여형 도시로 만들겠다는 의지 때문이다. 시는 올해부터 시민의 날 행사를 ‘화성시민주간’으로 확대해 시민 소통·화합의 장으로 이끌어낸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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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는 지난 2001년 시 승격 당시부터 매해 승격일인 3월21일 시민의 날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화성시 제공

 

■ 화성형 시민 축제, ‘화성시민주간’ 운영

 

시는 올해부터 시민의 날(3월21일)을 포함한 한 주를 화성시민주간으로 확대 운영한다. 시에 따르면 시민의 날 활성화를 위해 18일부터 오는 24일까지를 ‘화성시민주간’으로 선정해 각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처음 도입된 화성시민주간은 시민이 시 발전의 원동력임을 되새기고 시민 상호 간 친목 및 단합을 도모해 애향심 고취 등을 통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것이다. 시는 첫 시민주간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로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시민주간 동안 화성 곳곳에서는 시민을 위한 문화공연 ‘찾아가는 공연장’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지난 16일 화성FC 홈경기 당일 화성종합경기타운 매표소에서는 댄스팀 롤링핸즈가 퍼포먼스를 선보여 경기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시민의 날인 21일 오후 6시 병점역 1번 출구에서는 블랭크색소폰팀의 클래식 공연이 진행된다.

 

23일 새솔동 수노을공원에서는 음악그룹 오롯의 국악공연과 창작집단 탈무드의 연극공연이 이뤄질 예정이며 같은 날 동탄 센트럴파크에서는 벌룬데코의 비눗방울 공연 버블벌룬과 음악팀 리스뮤직의 재즈공연도 펼쳐진다. 각 읍·면·동에서는 주민자치 작품전시회, 화성사랑 퀴즈대회, 시민의 날 기념 꽃 심기 행사 등이 잇따를 예정이다.

 

시는 화성시 시민의 날 조례 개정을 통해 시민들에게 지난해보다 더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로컬푸드, 공영주차장, 시티투어, 무봉산 자연휴양림 등 공공시설 10곳에서는 이용료 및 입장료를 면제·감면 혜택을 시행하고 작은영화관, 노노카페, 서해랑 케이블카 등 민간시설 여섯 곳에서는 할인 및 경품 이벤트도 주어진다.

 

이 밖에 오는 29일까지 시청 로비에서는 ‘나는 100만 화성시민입니다’를 대주제로 ▲나는 보통의 화성시민입니다 ▲나는 함께하는 화성시민입니다 ▲나는 자라나는 화성시민입니다 ▲나는 더 새로운 화성시민입니다 등 4개 소주제로 꾸며진 사진전을 개최한다.

 

시 관계자는 “화성시가 인구 100만 대도시로 발전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바로 시민들”이라며 “시민주간을 통해 시민과 함께 시의 변천사와 미래 청사진을 공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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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근 화성시장이 제24회 시민의 날을 맞아 시청 로비에서 진행 중인 ‘나는 100만 화성시민입니다’ 사진전을 감상하고 있다. 화성시 제공

 

■ 시 승격 24년 만에 100만 도시로, 화성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

 

시는 올해로 시 승격 24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1년 군에서 시로 승격한 화성은 청년이 된 셈이다. 임금과 백성이 더불어 즐기겠다는 정조대왕의 여민동락(與民同樂) 정신을 담아 장자의 화인축성(華人祝聖)의 고사를 인용해 지명을 정했다. 1949년 수원군 수원읍이 수원부로 승격돼 분리되면서 나머지 수원군이 화성군으로 개편됐다. 이후 수원부는 수원시로, 화성군은 2001년 화성시로 승격했다.

 

시는 승격 1년 전인 2000년 11월 오산읍에 있던 화성군 청사를 남양면(현 남양읍)으로 이전했다. 여기에 동탄신도시 개발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시는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자동차, ASML 등 글로벌 대기업 유치와 2만8천여개의 중소기업을 기반으로 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 경제를 주도하는 산업도시로 성장했다.

 

이와 함께 시는 1호선 병점역 개통, SRT 동탄역 개통, 경부고속도로 등 교통 인프라도 확충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시는 지난 2010년 인구 50만명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00만명을 돌파하며 전국 다섯 번째 특례시로의 승격을 눈앞에 두고 있다.

 

경기도내 수출 1위, 지역내총생산 전국 1위, 재정 규모 4조원, 2018~2022년 전국 초·중학생 전입 인구 1위 등을 기록 중이며 대한민국에서 가장 성장잠재력이 큰 도시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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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화성시 시민의 날 행사에서 자랑스러운 화성시민 감사패 수상의 영광을 안은 김성자씨. 김씨는 영화 ‘시민덕희’의 실존 인물이다. 화성시 제공

 

■ 자랑스러운 화성시민, 영화 ‘시민덕희’의 실존 인물 김성자씨

 

제24회 화성시민의 날 기념식에선 영화 ‘시민덕희’의 실존 인물인 김성자씨(50·여)가 시민 대표로 ‘자랑스러운 화성시민 감사패’을 받는다. 올 초 개봉한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자가 직접 보이스피싱 일당을 잡는다는 이야기로 큰 관심을 끌었다.

 

이 영화는 화성시민 김씨의 실제 이야기다. 김씨는 2012년 한 건물에서 아들과 함께 추락했고 3년 넘게 건물 관계자 측의 안전조치 미흡 등을 놓고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었다. 그러던 중 2016년 1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자신을 검사라고 소개한 발신자는 김씨에게 소송 상대의 건물 압류를 위한 비용이 필요하다고 속였고 그는 여기저기 돈을 빌려 3천200여만원을 송금했다.

 

뒤늦게 보이스피싱 범죄에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씨는 자책하며 술과 수면제로 하루하루를 보냈다. 경찰에 신고했지만 잡기 힘들다는 대답뿐이었다. 급기야 그는 직접 잡기로 마음먹고 보이스피싱 일당과 지속적으로 연락, 조직 본부장과 통화하게 됐다.

 

김씨의 계속되는 통화에 본부장은 마음을 열었고 자신도 감금과 협박을 당하고 있다며 총책의 실명과 나이, 귀국 항공편 정보까지 전달한다. 김씨는 본부장으로부터 확보한 자료와 녹취록 등을 경찰에 전달했지만 나서지 않았고 직접 총책을 붙잡기 위해 그의 한국 거주지에 며칠을 잠복했다. 이후 김씨의 정보로 경찰이 일당 검거에 성공했다.

 

그는 일당 검거로 피해금 반환의 희망을 품었지만 범죄수익이 국고로 환수된 탓에 단 1원도 돌려받지 못했고 신고 포상금도 경찰이 수개월이 지나서야 선심 쓰듯 100만원을 제시해 거절했다. 피해를 당한 순간부터 범인 검거까지 자신이 쏟은 노력을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감사패를 받게 되니 10년 가까이 쌓였던 서운함이 다소 줄어드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시민과 소통하며 슬픔과 즐거움을 함께할 수 있는 도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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