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무제한 대중교통 정기권인 기후동행카드를 놓고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강도높게 비판하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를 반박하며 다시 한 번 공방이 시작됐다.
오 시장은 12일 오후 페이스북에 '협의가 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같은 기능을 하는 다른 두 정책이 있을 때 '대결'이 아니라 '보완'을 통해 합리성을 추구하는 게 도리"라며 기후동행카드와 관련한 전날 김 지사의 발언을 에둘러 비판했다.
오 시장은 "어제 경기도지사님 발언을 보니 기후동행카드와 더(The) 경기패스를 정치 문제로 바라보는 듯하다"며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도민의 교통 문제가 '정치 공방'의 소재로 다룰 일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도지사님은 더 경기패스 한 장으로 충분하다는 입장인 것 같은데 서울로 출퇴근하는 상당수 경기도민들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며 "서울시는 서울시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경기도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드리려고 하는데 정작 경기도는 '우리 카드만 쓰라'고 하며 협의 자체를 거부하는 상황이 참 기묘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불편을 느끼는 분이 최소화되도록 서울과 경기의 실무 책임자 상호 간에 협의를 시작할 것을 제안한다"고 적었다.
김 지사는 (사)경기언론인클럽 주최로 경기아트센터 컨벤션홀에서 열린 초청 토론회에서 "경기도 비협조로 시·군이 (기후동행카드) 동참을 주저하고 있다"는 오 시장의 주장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11월 수도권 3개 단체장은 국토부와 합동 기자회견을 열어 각 시·도 상황에 걸맞는 교통정책을 수행하기로 합의했다"며 "오 시장의 발언은 그때의 4자 협의를 정면으로 깨는 것이며 대단히 이율배반적인 처사"라고 꼬집었다.
서울시 대중교통을 월 6만원대에 무제한 이용하는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초 출시 직후 큰 호응을 얻고 있지만 경기도와는 사업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경기와 서울을 오가는 출퇴근 시민은 사용에 제한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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