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시달리다 신상 공개된 김포시 공무원…숨진 채 발견

인천 서부경찰서. 경기일보DB
인천 서부경찰서. 경기일보DB

 

민원에 시달리다 신상이 공개된 공무원이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6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3시40분께 인천 서구의 한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김포시청 9급 공무원 A씨가 숨진 채 발견돼 수사에 나섰다.

 

A씨는 발견 당시 호흡과 맥박이 없었으며, 차 안에서는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이 나타났다.

 

앞서 경찰은 “A씨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유족의 실종 신고를 받고 동선을 추적하다 A씨를 발견했다.

 

경찰과 김포시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9일 김포의 한 도로에서 한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 공사 관련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항의성 민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후 한 온라인 카페에 김포한강로가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는 글이 올라왔고, 한 누리꾼이 공사를 승인한 주무관이 A씨라며 그의 실명과 소속 부서, 직통 전화번호를 공개했다.

 

온라인 카페에서는 ‘정신 나갔네요. 2차로를 막다니’, ‘참 정신 나간 공무원이네’ 등 A씨를 비난하는 글이 잇따랐다.

 

김포시는 A씨가 업무에 따른 악성 민원 등으로 심적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김포시 관계자는 “A씨는 최근 공사 관련 민원이 들어오고, 온라인 카페에서 자신을 향한 직접적인 비난이 이어지자 힘들어했다”며 “시 차원에서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아직 민원인들의 항의와 A씨의 사망 간 인과관계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유서는 따로 발견되지 않았다”며 “범죄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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