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평택을 선거구에 이병진 전 평택대 교수를 단수 공천하자 기존 예비후보들이 절차상 명백한 하자가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일 심야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개최하고 평택시을 선거구에 이 전 교수를 전략공천하는 등 전략공천관리위원회 원안을 의결했다.
이를 두고 평택을에서 선거를 준비했던 예비후보들은 3일 현재 최고위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하며 중앙당을 항의 방문하고 있다.
한 예비후보는 “선거구가 변경되는 지역엔 통보를 해주게 돼 있고, 평택병이 생기기 전에 공천 신청을 했으니 예비후보들은 모두 평택을에 공천을 신청한 셈인데 정작 통보를 받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지난해 당원 투표에서 신설 지역구를 전략선거구로 하기로 결정했는데, 신설 선거구인 평택병을 일반선거구로 하고 기존 평택을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한 것은 명백한 절차 상 하자이므로 가처분 신청을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예비후보도 “두 번씩 전략공천한 것은 평택을 지역을 무시하고 지역 주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당이 시스템 공천을 한다면서 당선 가능성을 보지도 않고 이 당, 저 당 철새처럼 다닌 후보를 전략공천한 것은 민주당의 가치도 훼손하고 당선에서도 멀어지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 당원들도 전략 공천에 분노하고 있으며 탈당까지도 고려하는 분위기다.
한 지역 권리당원도 “당을 위해 충성한 후보는 내치고 아무 것도 안한 후보에 전략공천을 주면 도대체 당이 왜 존재하고, 누가 당을 위해 충성할 것이며, 누가 지역과 당 대표를 지키겠느냐”며 “이러면 평택을 당원 전부 반드시 국민의힘으로 갈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특히 예비후보들과 평택을 당원들은 4일 오전 공동 기자회견을 예고하는 등 반발이 확산하고 있어 총선 전 파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평택을에 단수 공천된 이 전 교수는 한국외대에서 학사와 석사, 북경대에서 박사를 받았으며 지난 17대 총선에선 새천년민주당 후보로, 19·20대 총선에선 각각 민주통합당과 국민의당 예비후보로 평택을에 도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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