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영원히 기억할게”…떠나는 푸바오와 이별하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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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가 강철원, 송영관 사육사가 선물한 대나무 인형을 안은 채 누워 있다. 연합뉴스

 

자이언트 아기 판다 푸바오가 다음달 중국 이동을 앞두고 에버랜드에서 시민들과 마지막으로 만났다.

 

이날 푸바오를 보기 위해 에버랜드를 찾은 팬들은 오전 3시30분부터 에버랜드 정문 앞에 진을 치는 등 진풍경이 펼쳐졌다.

 

에버랜드 판다월드 방사장에 모습을 드러낸 푸바오는 사육사들이 평상에 가져다 놓은 대나무 인형에 몸을 비비고 데굴데굴 구르는 등 평상시와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팬들과의 만남을 이어갔다.

 

오전 4시부터 수원에서 출발해 에버랜드를 찾은 김소연씨(가명·26·여)는 “푸바오는 스스로가 사육사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낄 줄 아는 생명체여서 더 사랑스럽고 마음이 간다”며 “태어날 때부터 영상으로 접해왔기 때문에, 내가 키운 것처럼 ‘랜선 이모’가 돼 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 눈에 푸바오는 그냥 몸만 큰 아기 판다인데, 정말 중국에 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뿐”이라고 눈물을 글썽였다.

 

푸바오에 대한 관심은 온라인에서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전 4시에 집을 나서 5시에 도착했는데 이때도 줄이 있었다”며 “새벽부터 달린 덕에 입장했는데 푸바오가 깨어 있다”며 현황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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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판다 푸바오. 에버랜드 제공

 

3일 에버랜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월4일 처음으로 관람객들을 만난 푸바오는 1천154일 만인 이날까지만 시민에게 공개된다.

 

푸바오는 멸종위기종 보전 협약에 따라 만 4세가 되기 전에 중국으로 옮겨져야 한다. 이날 이후에는 비공개 상태로 판다월드 내실에서 특별 건강 관리를 받고 이송 케이지 사전 적응 훈련을 포함한 검역 준비에 돌입한다.

 

에버랜드는 4일부터 특별 영상 상영회로 이별의 아쉬움을 토로하는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푸바오 시점에서 사육사와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25분 분량의 영상이 매일 2차례 에버랜드 실내극장에서 상영된다.

 

이어 에버랜드 측은 다음달 3일 중국으로 출발하는 푸바오를 배웅하는 환송행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으로 이동하는 항공편에는 강철원 사육사가 동행할 예정이다.

 

정동희 에버랜드 동물원장은 “중국 판다 전문가들과의 협의를 통해 푸바오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푸바오는 지난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지난 2020년 7월20일 태어났다. 그동안 에버랜드에서 생활하면서 ‘용인 푸씨’, ‘푸공주’, ‘푸뚠뚠’ 등의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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