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처인구 원삼면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을 두고 주민들과 사업시행자 간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26일 원삼면 주민 등에 따르면 해당 사업을 두고 공사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사업시행자 측에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있지만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다는 점에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일반산단 부지 내 쓰레기 매립장 조성을 두고선 용인시와 사업시행자가 주민들의 뜻을 반영하겠다며 갈등이 일단락(경기일보 2월7일자 인터넷)됐다.
하지만 여전히 피해 상황 파악, 토석 채취 및 반출 시 대응 방안 미흡 등으로 인해 주민들과 사업시행자 측이 마찰을 빚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도체 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 토석채취허가 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청회’가 이날 오후 2시 원삼면행정복지센터 2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공청회는 공사 시행에 따라 부지에서 발생하는 토석의 채취 및 반출 허가 건에 대해 정보와 대책 등을 주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공유된 사안들은 사업시행자 및 행정 당국에게 전달된다.
지난달 30일 열릴 예정이었던 1차 공청회가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된 이후 다시 개최된 것이다.
이상문 협성대 도시공학과 교수가 주재를 맡은 현장에는 주민 측을 대표하는 의견 진술자, 사업시행자 및 관계 주체를 대표하는 의견진술자 측이 각각 참석했다.
사업시행자 측에선 금창협 도화엔지니어링(환경영향평가 대행사) 상무, 조병욱 SK에코플랜트 프로, 홍계혁 용인일반산업단지㈜(사업시행자) 이사 등이 자리했다.
먼저 주민들이 목소리를 냈다. 오세호 원삼면지역발전협의회 부회장, 윤찬호 원삼면지역발전협의회 사무국장, 정동만 원삼면지역발전협의회 상임고문, 한종수 원삼면체육회장 등 주민 대표자 4명이 사업시행자 측에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윤찬호 사무국장은 “현재 진행 중인 사업 자체를 전부 다시 조사해야 한다. 진행 현황 공유도 제대로 되지 않는 실정”이라며 “주민들이 아무리 목소리를 내고 떠들어봐야 용역사들은 검토 중이라는 입장만 반복한다. 결국 책임 결정권자들이 이런 내용을 제대로 아는 게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토로했다.
오세호 부회장 역시 암반 발파 시 소음, 진동으로 인한 수면 질 저하, 분진으로 인해 차량 관리가 어려워진 점 등을 설명하며 일상생활 깊숙이 미친 공사의 부작용을 밝혔다. 오 부회장은 “현재 공사가 계속되며 발생하는 문제들로 미뤄 볼 때 토석 채취 허가 이후에 나타날 공사 과정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되므로 미리 대책을 강구하고 사업에 임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조병욱 프로는 “향후 주민들이 이용 가능한 세차장을 설치해 무료로 운영하는 방안을 두고 원삼면지역발전협의회 등 주민 측과 협의 중”이라며 “분진이나 소음 등의 발생 현황은 환경 기준치에 문제 없게 관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홍계혁 이사도 “이정표나 포트홀 문제 등 주민들이 제기한 사안에 관해선 공사 현장과 협의해 불편한 부분이 없게 할 것”이라며 “피해 규모나 금액을 파악해서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청회 이후 절차를 묻는 주민들의 질문에 대해 금창협 상무는 “현장에서 나온 주민들 의견을 바탕으로, 한강유역환경청·경기도·용인시 의견도 함께 반영해 본안 보고서를 작성한 뒤 3월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주민들은 사업시행자 측의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 “이런 공청회가 계속 진행되는 게 맞느냐”면서 의문을 표하고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상식과 절차가 보장되지 않은 공청회를 무산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으나 중단되지 않은 끝에 1시간30여분 만에 마무리됐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