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노트] 하남도시공사 ‘불통’의 오명 넘지 못하는 까닭이 궁금하다

김동수 경기일보 지역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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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疏通)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필요한 덕목 중 하나다. 관계 설정이 이리저리 얽혀 있는 복잡다단한 지금의 세태는 더욱 그렇다. 이는 각 개인이나 조직 모두에 해당할 것이다.

 

하남도시공사가 새해부터 소통 부재 논란에 휩싸였다. 불통을 넘어 먹통이란 말까지 오간다.

 

이 때문에 올 한 해 공사 운영은 녹록잖아 보인다. 시의회는 자칫 조사특위 등 특단의 조치까지 고려 중이다. 시 또한 올해 정기감사를 통해 경영 상태를 낱낱이 들여다보겠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불통 공기업으로 낙인이 찍힌 이유가 뭘까.

 

올해 공사는 신규 사업을 위해 예산과 조직 등을 상당 부분 확대했다.

 

예산은 3천248억원대로 편성, 지난해보다 24% 늘어났다. 본격적 사업을 앞두고 있는 교산신도시 개발은 물론 캠프콜번과 K-스타월드 등 주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올 초 직제 개편을 단행하면서 1본부를 신설했다. 해당 직에 또 정치 지향적 인물사가 올 것이란 풍문까지 나돌고 있다. 자칫 방만 경영으로 치달을 수 있는 지점이다.

 

이런데도 공사는 제 위치를 잡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시의회가 바라보는 공사는 불신 그 자체다.

 

여야 시의원들의 이 같은 시각은 최근 시의회 업무보고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불통 취지의 질타를 여과 없이 쏟아냈다. 답변대에 오른 사장과 본부장, 실장 등 주요 간부들은 시의원들의 추궁에 전전긍긍해야만 했다.

 

지난해 공사는 크고 작은 구설수에 오르내린 바 있다. 개인정보 유출부터 마루공원 부실 운영에 이르기까지 비판을 고스란히 감내해야 했다. 심지어 캠프콜번 사업 심의 시 시의회 주문 사항까지 묵살됐다는 게 시의원들의 주장이다.

 

공사 임직원들은 ‘자랑스러운 시민의 공기업’, ‘시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공기업’ 등을 선언했다. 그들의 윤리강령 중 맨 먼저 나온 시민과의 약속이다. 과연 약속과 선언 등이 실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다.

 

‘소통되지 않고 있는데 개발사업이 순항할 수 있겠는가’, ‘공사는 역대 시민과 시의회와의 소통에서 가장 최저다’. 이제 이런 질타를 들을 수 밖에 없는 이유를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만 시민의 공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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