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용인갑 예비후보들 “지역 정서 무시하는 전략공천 중단해야” [4·10 총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 공천 검토

국민의힘 용인갑 총선 예비후보들이 지역 정서를 무시하는 전략공천 중단을 강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강남을에 공천 신청한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을 용인갑으로 재배치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어서다.

 

이에 지난해부터 예비 선거 체제를 갖춰 지역민들과 소통해온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당의 전략에 반발 의견을 내고 있다.

 

강만희 경기도당 부위원장, 김대남 전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 김범수 국토교통부 장관 정책자문위원, 김희철 전 대통령실 비서관, 윤재복 경기도당 부위원장, 이동섭 전 국회의원 등 총 6명이 예비후보로 지역을 누비고 있다.

 

가장 먼저 국민의힘 김희철 예비후보가 지난 20일 오후 용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공관위의 전략공천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김희철 예비후보는 2006년 3군사령부 감찰참모로 재직하던 당시부터 처인구와 인연을 맺게 됐다.

 

김 예비후보는 “지역 정서를 무시하는 낙하산 공천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처인구에선 전임 국회의원들의 비리로 인해 오로지 지역출신만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다는 여론이 형성돼 있는 만큼 전략공천이 유효하지 않다. 오히려 상대만 좋은 일을 시키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6명의 후보들 중 지역 토박이가 3명이며, 그렇지 않은 분들도 1년여 전부터 처인구에 와서 지역 구석구석을 누비며 소통을 이어가고 있지 않느냐”며 “국민의힘 승리와 정권 재창출을 위해선 전략공천은 ‘필패’나 다름 없다. 전략공천이 확정되면 무소속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희철 용인갑 예비후보가 지난 20일 용인시청 브리핑룸에서 전략공천 중단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김희철 예비후보 선거사무실 제공
국민의힘 김희철 용인갑 예비후보가 지난 20일 용인시청 브리핑룸에서 전략공천 중단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김희철 예비후보 선거사무실 제공

 

21일 오전 10시 윤재복 예비후보도 용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미 6명의 후보들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페어플레이 예비 선거를 치르고 있다”며 “지역에서 원팀으로 국민의힘을 홍보했는데 최근 전략 공천설로 인해 당 지지도에 타격을 주는 폐단이 벌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처인구 출생의 윤 예비후보는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앞서 용인병과 정에도 외지인을 전략공천하지 않았나. 같은 특례시인 수원은 지역 연고가 있거나 기반을 다지고 활동한 후보들이 공천됐지만, 용인은 그런 게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라며 “지역 주민들의 정서를 무시하는 이런 행태는 안 된다. 공정하게 경선을 거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윤재복 용인갑 예비후보가 21일 오후 용인시청 브리핑룸에서 전략공천 반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윤재복 예비후보 선거사무실 제공
국민의힘 윤재복 용인갑 예비후보가 21일 오전 용인시청 브리핑룸에서 전략공천 반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윤재복 예비후보 선거사무실 제공

 

이어 강만희 예비후보도 같은 날 오후 3시 용인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목소리를 냈다. 강 예비후보 역시 처인구 출생으로 지역 연고를 바탕으로 시민들과 소통을 이어가는 중이다.

 

강 예비후보는 “용인갑 지역구에 아무나 전략공천해도 당선될 수 있다는 생각은 큰 착오다. 국민의힘 간판만으로는 본선 승리 장담이 어렵다”라며 “공천관리위원회는 지금이라도 무의미한 전략공천을 중지하고 지역주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누구나 동의할 수 있는 시스템 공천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강만희 용인갑 예비후보가 21일 오후 용인시청 브리핑룸에서 전략공천 반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송상호기자
국민의힘 강만희 용인갑 예비후보가 21일 오후 용인시청 브리핑룸에서 전략공천 반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송상호기자

 

용인 지역 정가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후보들이 대거 몰린 용인갑의 지역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낙하산공천으로 밀어붙이게 되면 큰 파장을 불러올 것”이라며 “이원모 전 비서관이 거론되면서, 전략·낙하산공천의 부작용이 대두됐기 때문에 용인갑이 이번 총선의 최대의 핵으로 부상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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