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겨울 강

쉼 없이 흐르던 길 잠시 멈추고

한겨울 맑은 결정체되어

내 안을 들여다 본다

 

70여 년 흘러온 길

순리대로 거스르지 않고 왔는가

얼마나 맑고 고운 빛깔로 지나왔는가

물길 터주는 모든 주위에 감사했는가

 

이미 흘러간 시간들에

미련과 아쉬움 남기고

직립의 결정체로 머물며

이 겨울 더욱 더 마음 다진다

 

아, 따뜻한 봄이 되면

더 맑은 소리,

더 고운 빛깔되어 바다로 향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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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자 시인

‘한국시학’으로 등단.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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