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등 사람이 할 수 있는 일들을 AI가 하는 세상이다. 미국 할리우드 배우들이 파업에 돌입하면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영화 산업에 큰 충격을 줬던 할리우드 시계가 150일간의 파업을 종료하고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미국 배우·방송인·시나리오작가 노동조합은 스트리밍 시대 도래에 따른 재상영 분배금과 기본급 인상, AI 도입에 따라 배우의 권리 보장 등을 요구해 왔다. 특히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시청자들이 작품을 볼 때마다 작가, 감독, 배우에게 지급되는 로열티인 재상영 분배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불만이 쌓여 있었다.
배우들은 자기 외모나 목소리를 AI가 생성하는 이미지에 무단으로 사용되는 것을 우려해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수립해 달라며 파업으로 맞섰다. 비싼 의료·연금보험과 불합리한 오디션 관행 개선 등도 함께 요구하며 AI 활용으로 성우 대신 인공 목소리를 사용하려는 움직임에 노조원의 일자리가 박탈 당했을 때의 위기감 고조는 물론 시나리오 작가들은 AI가 시나리오를 만들고 AI 배우 탄생을 우려하는 한편 제작자가 생성AI를 사용해 작업 효율성을 높이려는 것에 목소리를 높여 왔다.
이 문제가 전 세계에 미칠 파급에 우리도 준비에 나서야 할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세계 노동시장에 더 많은 AI를 접목한 기술의 발달로 인간이 만들어 놓은 기기에 인간이 예속되는 일들이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여기에 주목할 것이 있다. 우리의 10대가 앞으로 겪어야 할 AI 문제에 대한 접근을 요한다. 이들에게는 아직 자신만의 전문지식이나 사회 경험 등이 없다. 그런데 앞으로 10년, 20년 후 사람이 할 수 있는 일들을 AI나 로봇이 대량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일했던 직업을 잠식한다는 것이다.
지금 어느 누구도 이들에게 향후 인공지능과 경쟁해 일자리를 얻기 위해 가르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한다. 또 그 능력이 무엇이 될 것인지에 대해 아무도 모른다.
혹자는 인간의 두뇌는 무궁무진한 것으로 이야기하지만 어느 순간에 도달하면 멈춤도 있을 수 있다. 지금 10대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걱정해야 하는지 부모의 입장에서 살필 때 참 암담하기도 하고 그때 가서 자신들이 결정해야 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할 수 있겠다.
나이는 어른도 아이들도 똑같이 먹는다. 특정 기술이나 기능에 집착하기보다 불확실한 미래에도 그때 필요한 지식과 능력을 빠르게 학습할 수 있는 적응력, 상상력, 판단력, 그리고 회복 탄력성 같은 ‘메타인지’ 능력을 지금 우리 10대들에게 가장 먼저 가르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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