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김포메디컬캠퍼스 건축비 분담 ‘파열음’

김포도시관리公, "건축 분담액 1600억원 재협의해야"
인하대, "재단 이사회 의결 시 책임준공확약서 불필요"

이형록 김포도시관리공사 사장이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하대 김포메디컬캠퍼스 사업비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양형찬기자
이형록 김포도시관리공사 사장이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하대 김포메디컬캠퍼스 사업비와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양형찬기자

 

인하대 김포메디컬캠퍼스의 건축비 분담을 놓고 김포도시관리공사와 인하대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공사는 공사가 분담키로 한 건축비 1천600억원을 재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공사는 11일 오후 인하대 김포메디컬 캠퍼스 조성 관련, 설명회를 열고 “지난 3월 공사와 인하대가 결정한 3천200억원의 건축비 중 공사가 부담키로 한 1천600억원은 추후 세부 논의키로 협의한 사항이지 확정 또는 합의한 사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인하대 김포메디컬캠퍼스 조성사업은 김포 풍무역세권 도시개발구역 내 대학용지 9만㎡를 공사가 인하대에 제공하고, 700병상 규모 대학병원과 보건계열 대학·대학원 등 교육시설을 짓는 게 골자다.

 

지난해 2월 공사와 인하대, ㈜풍무역세권개발 등은 이 사업을 위해 3자 간 합의서(MOA)를 체결했으나 이후 건축비 분담에 대한 이견으로 논란만 증폭시키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서 이형록 사장은 “지난해 2월 합의서(MOA)를 통해 확정한 지원사항은 ‘토지 무상공급과 건축비 100억원’이었고 추가지원이 필요한 경우 추가지원 방안을 수립, 이행되도록 노력하기로 했으며 추가지원 금액 및 규모에 대한 확정사항은 없었다”면서 이처럼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장은 “건축비 100억원 이외에 추가지원 사항이나 규모도 민간사업자에게 귀속되는 배당이익 한도에서 지원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사의 건축비 부담액 1천600억원과 관련, 지난 5월 민간사업자에게 1천600억원 지원을 협조 요청한 결과, 동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인하대가 추산한 5천억~6천억원의 건축비 부담에 대해 재단 이사회 의결서를 제시할 경우 병원 건물 ‘책임준공확약서’는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특히, 자신의 ‘인하대가 병원 부지로 담보 대출받아 사업하려 한다’는 언론 인터뷰 논란 관련, “인하대가 제출한 사업계획서에서 ‘부동산담보대출’ 항목을 넣어 2천78억원’을 부동산담보대출로 금융조건을 명시하며 부동산 담보대출을 인하대가 먼저 제시했었다”며 책임을 인하대 측에 돌렸다.

 

공사는 이날 인하대의 사업계획서의 부동산 담보대출을 놓고 적지않은 시간을 할애해 문제를 삼았다.

 

인하대는 지난달 공사에 제출한 계획서에서 병원 건립비 5천억원, 의료기기 등 구입비 590억원, 초기 운영비(3년치) 1천억원, 대학 캠퍼스 건립비 320억원 등 전체 사업비를 6천910억원으로 추산됐다.

 

700병상 규모의 병원 건립비 조달 방식으로 자본금 1천600억원,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1800억원 ‘준공 후 부동산담보대출로 전환’, 부동산 대출 2천78억원 등의 자금계획을 내놨다.

 

공사는 이날 설명회에서 인하대 계획서에 대해 자본금 1천600억원을 ㈜풍무역세권개발의 특수목적법인(SPC) 내 민간업체측이 지급하는 자금으로 보았다. 또, PF 대출 1천800억원과 부동산 대출 2천78억원은 SPC가 무상 제공하는 학교부지(9만㎡)를 담보로 확보하려는 것으로 평가했다.

 

인하대 입장은 다르다. 인하대 측은 ‘부동산 대출 2천78억원’은 학교부지를 담보로 대출받으려는 게 아니라 PF 대출 1천800억원의 3년거치 15년 상환의 이자 278억원을 합쳐 기재한 것인데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자본금 1천600억원도 민간업체 분담금이 아니라 인하대 투자금이라고 밝혔다.

 

인하대 관계자는 “공사 측의 1천600억원 건축비 분담금은 지난 3월 협의때 확정졌던 사항이었다”면서 “인하대는 김포메디컬캠퍼스 조성의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 공사와 사업에 차질이 없도록 적극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이형록 시장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인하대와 만나 인하대 자금조달계획과 추가지원 등에 대해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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