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은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주세요. 앞으로도 여유가 있을 때 주위를 돌아보며 살겠습니다.”
지난 4일 광주시청 아동복지과에 배달된 익명의 편지 내용이다.
편지를 쓴 이는 “자신을 80대 치매노인을 모시고 사는 아들”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편지에서 “3년 전 치매판정을 받고 광주시에 이사를 왔다. 2년 전부터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졌는데 도움을 주시는 분들이 있었기에 극단적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 광주시청 아동복지과 통합사례관리사와 광주시청 담당직원”이라며 “앞으로는 주변을 돌아보면 살겠다”고 적혀 있었다.
편지에는 손편지와 함께 현금 50만원도 동봉돼 있었다. 자신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이들을 위해 사용되기를 희망했다.
시는 익명의 편지지만 편지의 주인공을 인지하고 있다. 올해 치매 아버지를 모시며 실직 상태로 지내던 아동복지과 사례관리 대상자다.
편지를 받아 본 김유주 통합사례관리사는 “아직도 경제적으로 넉넉한 상황이 아닐 텐데 적지 않은 돈을 기부한 마음이 너무도 따뜻하고 고맙다”며 “사례관리를 하면서 정말 보람된 순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대상자가 기부한 성금 50만원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광주시 소외계층을 위한 여러 가지 사업에 쓰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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