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김포메디컬캠퍼스' 무산 우려

정부 병상수급 기일 다가오는데
김포도시관리공사·인하대 양측
건축비 분담 ‘동상이몽’ 갈등 거듭
사업계획서 책임준공확약서 발목

인하대 김포메디컬캠퍼스가 들어설 풍무역세권개발 부지. 김포시 제공
인하대 김포메디컬캠퍼스가 들어설 풍무역세권개발 부지. 김포시 제공

 

인하대 김포메디컬캠퍼스 조성사업 무산이 우려되고 있다.

 

정부의 제3기 병상수급 기본시책 기일을 앞두고 김포도시관리공사와 인하대 간 건축비 분담 등 갈등만 거듭한 채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어서다.

 

3일 김포시와 김포도시관리공사(이하 공사), 인하대 등에 따르면 정부의 제3기 병상수급 기본시책 시행이 다가오고 지지부진한 인하대병원 건립에 대한 민원이 잇따르자 공사는 지난달 초 자금조달계획과 책임준공확약 등 사업계획서 제출을 인하대에 요구했다.

 

이에 인하대는 학교재단, 한진그룹 등을 통한 자금조달계획을 비롯해 병원설계 전문업체의 기본설계를 기초로 산출한 건축비 5천억원, 시공사 참여의향서, 2028년 완공계획 등을 담은 사업계획서를 최근 공사에 제출했다.

 

앞서 공사와 인하대는 지난 3월 당초 인하대가 시에 제시한 건축비 3천200억원을 기준으로 건축비를 공사와 인하대가 각각 50 대 50으로 부담하는 데 합의했고 공사가 부담할 1천600억원을 초과하는 건축비는 인하대가 모두 부담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풍무역세권개발 부지 토지이용 계획도. 김포시 제공.
풍무역세권개발 부지 토지이용 계획도. 김포시 제공

 

하지만 인하대 사업계획서를 제출받은 공사는 자금조달계획과 책임준공확약 등 핵심 사항이 분명하지 않고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이 안 된다며 인하대에 보완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하대 측은 사업계획서를 보완하겠다면서도 공사의 일부 보완 요구가 과도하다는 입장이어서 사업계획서 내용에 대한 확연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공사 측은 자금 조달 기관만 명시한 채 확실한 자금담보 방안이 없고 책임준공도 시공사만 제시, 시공사의 확실한 준공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인하대는 완성된 건축설계가 없는 상태에서 책임준공확약서를 써줄 시공사는 없다고 맞서고 있다.

 

특히 인하대 측은 공사가 부담할 ‘1천600억원 지급 여부와 지급 시기의 미확정을 전제로 대안 제시’에 대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하대 관계자는 “자금조달 기관의 절차를 밟아 이사회 의결을 준비하겠다. 다만 설계가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공사의 책임준공확약은 사실상 어렵다”며 “‘1천600억원 지급 여부와 지급 시기의 미확정 전제로 대안 제시’는 자금 지원을 못할 수도 있는 것으로 해석돼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공사 관계자는 “부지를 공급하는 입장에서 이사회 의결 수준의 자금조달계획과 시공사의 책임준공확약 없이 추진할 수는 없지 않으냐”며 “공사 입장에서 충분히 신뢰할 수 있는 사업계획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천600억원 지급 여부와 지급 시기 미확정 전제 대안 제시 사항은 풍무역세권개발사업이 이제 토지보상 단계로 구체적으로 지원 금액을 확정할 수 없고 사업자와 지원 금액 등에 대해 협의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여서 인하대 측의 대안을 물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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