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내 손안의 해양기상서비스

image
유희동 기상청장

아쉬우리 만큼 짧은 가을이 지나가고, 찬 바람이 겨울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이맘때부턴 서해 중부 해상에 매서운 북서풍이 찾아온다. 기상청이 발표한 최근 5년간의 자료를 보면 서해 중부 먼바다를 기준으로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4개월간의 평균 풍랑특보 발표 횟수는 36회로 1년간 전체 횟수인 72.4회의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따라서 겨울철 해상 활동 시에는 정확한 해양기상 정보가 절실하다. 이때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해양기상정보포털’을 활용하면 바다의 변화무쌍한 날씨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날씨 정보를 뉴스, 인터넷 등 일상 곳곳에서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여기에는 해상보다는 육상의 정보가 대부분이다. 바다 날씨에 관심이 많은 수요자를 위해 기상청은 2019년부터 해양기상정보포털을 통해 선박의 안전사고 예방, 어업 활동 지원, 해양관광 편의 등을 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해양기상정보포털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해양기상정보를 한곳에 모아 사용자가 목적에 맞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해양 전문 기상서비스다. 지도 기반으로 해양기상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해상관측 실황, 예보와 특보, 동네예보와 수치모델 자료 등을 중첩해 제공하며 사용자는 원하는 지점의 기상정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맞춤형 서비스도 있다. 사용자는 항만, 항로, 여가생활, 어업, 안전, 안보, 바다안개, 해양기후 등 8개 분야에 대한 맞춤형 해양기상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해양기상정보포털을 통해선 전국 120개 주요 항 정박지의 날씨정보와 주요 71개 항만의 기상실황과 동네예보, 조석예보도 한눈에 볼 수 있다. 기상청은 해상교통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국내 36개 주요항과 섬을 연결하는 여객항로의 출발, 도착항 기항지의 기상정보, 운항 시간 및 여객선 운항 통제 정보도 제공한다. 한‧중‧일을 연결하는 국제 47개 항로에 대한 서비스도 제공하며 바다 여가 활동 인구의 증가에 따라 낚시, 서핑, 스킨스쿠버 지점 기상정보도 자외선지수와 함께 제공한다. 또 어업 활동 지원을 위한 수온 실황 및 예측자료, 연직수온 예측자료, 월별 수온 전망 등의 정보, 해수욕장 이용객의 안전을 위한 너울 및 이안류 예측정보도 알려준다. 바다 활동에 큰 영향을 주는 바다안개 정보는 더 상세하게 제공한다. 위성안개 탐지 영상과 시정계 관측자료, 폐쇄회로(CC)TV 영상으로 현재 상황을 알려주며 광안대교, 서해대교, 영종대교 등 대교 맞춤형 안개정보 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바다 날씨가 무척 중요하다. 우리에게 즐거움과 먹을거리를 주고, 삶의 터전이 되기도 하는 바다를 안전하게 누리기 위해선 바다 날씨를 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상청은 해양기상정보를 필요로 하는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정확하고 신뢰도 높은 해상예보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 예보와 기상정보를 가독성 높게 가공하는 등 사용자가 정보를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양기상정보포털을 꾸준히 개선해 나갈 것이다. 다가오는 겨울철, 서해상을 이용하는 국민에게 해양기상정보포털이 안전한 길잡이가 돼주길 바란다.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