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국민 모두가 구급대원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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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영 파주소방서장

지난해 10월29일 토요일, 국민 모두가 보고도 믿기지 않는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벌써 1년이 됐다. 이태원 일대에 다수의 인파가 몰리면서 300명이 넘는 압사자가 발생한 대규모 참사였다.

 

필자는 지금도 대한민국이 선진국 모임이라 할 수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이면서 수도 한복판에서 이러한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는 점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

사고 현장에 대규모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면서 출동한 119구급대원뿐만 아니라 시민들까지 심폐소생술에 나서 그나마 더 큰 비극을 막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며 심폐소생술은 현장에서 한줄기의 생명줄 같은 빛이었다.

 

통계에 따르면 일반인이 심장이 멈춘 환자에게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 심폐소생술을 하지 않을 때보다 환자의 생존율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고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심폐소생술 방법에 대해 안내한다.

 

① 확인: 양쪽 어깨 두드리기+큰소리로 괜찮은지 의식과 반응 확인.

 

② 신고: 119신고→주변에 자동심장충격기(AED) 요청→호흡확인(10초 이내).

 

③ 압박: 30회 가슴압박(분당 100~120회 속도, 약 5cm 깊이, 복장뼈 아래쪽 2분의 1지점).

 

④ 호흡: 2회 인공호흡(이마 젖히고 코 잡기, 호흡 중간에는 코 잡은 손 놓기, 인공호흡은 교육을 받았고 시행 의지가 있다면 실시).

 

이 같은 순서로 응급처치를 시행하면 된다.

 

심정지 환자에게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지 않으면 뇌가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손상되거나 사망할 위험이 높고 도로나 기상 상황의 변칙으로 골든타임 내에 구급차가 도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심정지 환자 최초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이 더욱 중요하다.

 

갑작스럽게 응급 상황이 발생해도 심폐소생술 방법을 숙지하고 있으면 어디서든지 내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지키는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소방공무원뿐만 아니라 국민 모두가 구급대원이 되는 안심 사회가 실현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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