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을 이어온 여주도자기의 명성을 널리 홍보하고 품격을 높이는 데 앞장서겠다. 여주지역 도예인들의 높은 기량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화합을 이끌어 힘 있는 여주도자기조합을 만드는 일에도 적극 나서겠다.”
이청욱 여주시 도예명장(57·서라벌도예 대표)은 풍만한 양감과 꾸밈 없는 형태의 유백색의 색상이 돋보이고 도자기로서 전체적인 비대칭의 안정감이 느껴지는 고결한 아름다움의 극치로 평가받는 왕실 달항아리인 국보급 조선백자 대호 달항아리를 빚는 데 성공한 도예작가다.
수많은 시련 끝에 높이 90㎝의 달항아리를 빚는 데 성공, 여주만의 왕실 달항아리로 매년 열리는 여주도자기축제의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이 명장은 “고객 맞춤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 스스로 변화하고 혁신해야 했다”며 “새로운 변화는 전통 도자기에서 현대적인 감각의 기능을 더해 창조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새로운 작업과 기법을 창조해야 하는 것도 도예인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신라의 수도 경주에서 태어난 그는 어린시절부터 경주 유적지의 유물(도자기) 등을 접하면서 도자기(유물)의 소중함을 알게 됐고 귀한 도자기를 직접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에서 고등학교 요업과를 선택하면서 현재까지 도자기를 빚고 있다.
학창 시절 국보, 보물급 도자기를 모방하다 실패를 거듭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 했다. 흙과 물레, 성형, 건조, 장식, 시유, 소성 등 단계별 제작 과정을 하나하나 완성하다 보니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경쟁력이 생기고 완성된 도자기를 빚게 됐다.
도자기의 본고장, 대한민국 도자기 1번지인 여주에는 1990년 군을 제대하고 입성해 공방에서 다양한 도자기술과 기법을 연마한 끝에 ‘물레 대장’이라는 애칭까지 받았다.
이후 1999년 서라벌도예 공방을 설립해 2001년 세계도자기엑스포 도자워크숍에 참여하는 등 대중들로부터 폭발적인 관심과 인기를 얻었다.
이 명장의 다관과 찻사발, 찻잔 등 다구와 초대형 달항아리는 단비가 돼 여주지역 최고의 도예명장으로 성장시키는 시발점이 됐고 2021년 여주도자문화센터에서 달항아리를 소재로 한 개인전 ‘The Function of Reason(사유의 기능)’과 2022년 개인전 ‘다구(茶具)’를 개최하는 등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이 명장은 “요즘 유행하는 ‘도자 멍’(달항아리를 보면서 멍 때리기)과 함께 차(茶)를 마신다. 다구(차를 마시는 도자기)는 단순한 기물이 아닌 수양과 명상의 순간을 함께하는 과정의 산물”이라며 “다구를 제작할 때와 완성된 다구에 차를 우려낼 때면 심신의 안정과 집중력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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