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8월 초 6일간 임진강 유역 내 515㎜가 넘는 집중호우에 북측의 황강댐 방류까지 더해져 군남홍수조절댐(이하 군남댐)에는 준공 후 최대 홍수가 유입됐다. 계획설계 유입량인 초당 1만1천300t을 초과한 1만4천t 이상이 유입된 것이다.
올해 장마 기간 누적 강수량은 648.7㎜로 군남댐 건설 이래 세 번째로 많은 강우를 기록했고 특히 북측 댐의 방류 시기 및 규모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수차례 집중호우 발생으로 긴급한 홍수대응이 절실했다.
최근 연천군의 임진강-한탄강 합류 지점은 유튜브를 중심으로 서울 근교 주말 휴양지로 다수 소개돼 캠핑족과 낚시꾼들 사이에는 이미 ‘핫’한 장소가 됐다. 특히 한탄강과 임진강이 합류하는 두물머리 지역은 지난 홍수로 퇴적된 자갈밭까지 조성되면서 자연스럽게 캠핑존이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임진강 하류에서는 남한의 기상 또는 강우 상황과 무관하게 북측의 무단 방류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임진강 상류에는 대형댐 1개, 중소 규모 댐 4개를 북측이 건설해 운영 중이며 사실상 언제, 얼마나 많은 물이 임진강 하류로 방류될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2009년 9월 무단 방류로 인한 수난사고 발생 후 북한 측에 사전 통보를 요청했으나 단 3회만 사전 통보를 했고 그나마 2013년 이후로는 통보 없이 무단 방류 중이다.
이에 임진강 상류의 수위를 기준으로 하류지역에 경보방송을 하고 행락객 대피를 위한 안내를 시행하고 있으나 집중호우 시에는 안내에 소요되는 시간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야영, 낚시를 즐기는 행락객들은 그늘을 찾아 수풀 사이에서 휴식을 취해등 폐쇄회로(CC)TV 등 과학 장비를 사용하더라도 경보방송을 듣고 직접 하천변에서 대피하지 않는 이상 안내가 쉽지 않다. 그런 이유로 군남댐 방류 직전에는 K-water 직원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 대피 안내를 하고 있는데 야영객이 계도에 불응하고 실랑이를 벌이는 사례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K-water 연천포천권지사는 타 지역에서 발생한 지하차도 침수 같은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경보방송 시행, 경고간판 및 출입차단시설 설치 같은 소극적 안내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침수 취약지역을 파악해 지능형 영상감시 설비를 구축함으로써 출입자 발생 시 차량번호 및 인원 파악 등 실제 현장 출동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시도가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금년 여름에는 방류 개시 직전 현장순찰을 통해 행락객이 없음을 확인 후 철수했으나 상황실 CCTV에서 일시적으로 대피한 행락객이 다시 하천에 접근한 것을 포착해 지속적인 순찰을 통해 최종 대피시키는 등 영상감시설비를 실제 사례에 적용하기도 했다.
문제는 경보방송과 단속반의 계도에도 불구하고 대피안내에 불응해 인근 지구대 경찰관이 출동할 때까지 하천에서 나오지 않는 사례가 지속 발생한다는 점이다. 관할 기관의 신속한 대응도 홍수 피해 예방에 중요한 부분이나 하천을 찾는 행락객의 경각심 고취가 동반돼야 더욱 효율적인 안전사고 예방이 가능할 것이다.
임진강의 안전한 물환경 조성을 위해서는 비상상황 발생 시 경보방송이 적기에 시행될 뿐 아니라 비상시 대피로 및 안전지역을 강변 출입전에 확인하는 낚시객과 행락객의 성숙한 시민의식 또한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군남댐 홍수 조절을 관리하고 있는 K-water 연천포천권지사는 하절기 행락객 경각심 고취를 위해 연천군, 연천경찰서와 함께 선제적 합동 계도를 시행하는 등 안전한 임진강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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