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연안습지를 생각하면 대부분 우리가 이용하는 장소로 갯벌 체험을 많이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연안습지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도 더 많은 기능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 상황에서 갯벌은 산림보다도 중요한 탄소 저장고(blue carbon)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갯벌이 연간 26만t에서 최대 49만t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는 연구 결과도 최근 발표됐다.
이러한 연안습지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중국 옌청에서 2023 세계연안포럼이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연안습지 보전과 습지를 이용하는 야생 동식물 보호를 논의하면서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주제로 진행됐다. 사전회의 및 본회의, 동시 행사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3일 동안 열렸으며 참석자들은 연안습지와 그곳을 서식지, 휴식지로 이용하는 조류 및 해양생물 보전, 연안습지 보전을 위한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인식 제고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강금실 경기도 기후대사도 포럼에 참석해 연안습지 보전을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세계지방정부협의회 이클레이(ICLEI)를 소개했다. 필자도 포럼에 참석해 남북 서해의 중요성과 한반도 습지가 연결돼 있음을 알리는 활동을 같이했다.
또 베이징에 거주하며 활동하고 있는 영국 환경보호운동가 테리 타운센드는 “자연환경보호에 거의 투자하지 않던 금융계와 코카콜라 및 기타 청량음료 제조업체의 생물다양성에 대한 관심은 환경보호에 연간 7천억달러(약 911조원)의 재정적 격차가 벌어지면서 시작됐다. 큰 금액처럼 들리지만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1% 미만이고 전 세계가 1년 동안 청량음료에 지출하는 금액보다 적다”고 언급했다.
연안습지가 주는 다양한 혜택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개발의 압력을 받는 상황이다. 갯벌을 포함한 연안습지가 지속적으로 줄어든다면 기후변화가 점점 심각해지는 것과 같은 동급의 문제로 생물다양성 감소의 문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우리는 연안습지를 어떻게 지키고 보전하면서 현명하게 이용할 수 있을지, 그리고 서로 윈윈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다양한 논의와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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