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덕 (재)한광동문장학회 이사장 "장학금 수혜자, 후원자 되는 연어의 꿈 꾼다"

이재덕 제1대 재단법인 한광동문장학회 이사장. 안노연기자

 

“연어가 자신이 태어난 곳으로 회귀하듯 장학금을 받아 성장한 수혜자가 성장 후엔 기부자가 되는 선순환 구조를 꿈꿉니다.“

 

이재덕 제1대 재단법인 한광동문장학회(이하 장학회) 이사장(67)은 장학회의 목표를 이같이 설명했다.

 

지역사회 후학 양성을 위해 지난 17년간 꾸준히 장학사업을 펼쳐온 한광동문장학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지난달 한광고 체육관에서 출범식을 갖고 재단법인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장학회의 전신인 위원회는 지난 2004년 11월 결성됐다. 후배를 위한 장학 사업에 뜻을 둔 한광중고교 졸업생이 뜻을 모았다. 이듬해 9천300만원을 모금해 2006년 고1 학생 5명에게 지급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까지 중고교생 263명과 대학생 5명에게 총 3억9천만여원을 장학금으로 줬다.

 

동시에 지난 17년 동안 재단법인 설립에 필요한 자산기준액 5억원도 꾸준히 준비해 지난 3월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재단 설립 인가를 받아 장학회로 정식 출범했다.

 

그는 “서로 소유하려고만 하는 세태에 사건·사고가 많이 발생하는데 장학회가 사회에 선한 모습을 나누는 데 일조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어의 회귀를 꿈으로 삼는다”며 “자기가 잘나서 성공했다기보다 사회의 도움이 있어 성공할 수 있었다는 생각을 갖는다면 세상이 더 아름다워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장학회 설립까지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지만 장학회를 설립하고자 많은 사람이 한결같은 뜻을 품었기에 17년간 별 탈 없이 운영할 수 있었다.

 

특히 사람들이 뜻을 모은 데는 물에 빠진 후배를 구하고 목숨을 잃은 의사자 고(故) 김철민군의 영향이 컸다.

 

김군은 지난 2006년 8월19일 부산 송정해수욕장에서 물놀이 중 물에 빠진 후배를 구해냈으나 본인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파도에 휩쓸려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다.

 

김군이 의사자로 지정되자 이듬해인 2007년 2월 김군의 부친은 ”철민이가 평소 학교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며 국가보상금 3천만원을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이후 장학회에선 매년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고(故) 김철민 장학생’으로 선발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는 “김군은 우리에게 큰 자극이 됐고 모두가 큰 책무를 느끼게 한 계기가 됐다”며 “재정 면에서 다른 장학재단보다 부족할지 몰라도 건실하고 튼튼하며 모범이 되는 재단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김군에게 다짐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문회에서 재단법인으로 장학재단을 설립해 운영하는 사례가 많지 않아 우리 스스로 길을 만들며 가야 하는 상황이라 어렵지만 어느 재단보다 모금과 집행, 장학생 선발 과정을 투명하고 모범적으로 하겠다”며 “시간이 걸리더라도 수혜자가 후원자가 되는 구조를 만들 것이고 이를 위해 꼭 필요한 사람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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