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백화점 등 도내 유통가…다양한 친환경 제품 소비자 눈길 이왕이면 저탄소 인증 구매 발길
“이번 추석 명절에도 친환경은 이제 반드시 따라야 할 흐름, 한마디로 ‘必 환경’이 된 것 같습니다.”
친환경, 윤리적 소비 등을 지향하는 이른바 ‘가치소비’ 트렌드가 올 추석 명절에도 나타나는 가운데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유통가들이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통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27일 수원특례시 권선구의 농협하나로마트 수원점. 추석 과일 선물세트 코너에는 제품을 꼼꼼하게 고르는 손님들로 북적였다. 특히 선물세트 사이로 ‘저탄소 배', ‘저탄소 사과’ 등 저탄소 인증을 받은 농가라는 마크가 적힌 혼합 선물세트가 손님들의 이목을 끌었다. ‘저탄소 인증’은 친환경 또는 GAP 사전 인증을 거친 농산물을 대상으로 저탄소 농업기술을 적용해 생산한 농축산물에 대한 국가 식품 인증 제도다.
이날 용인특례시 수지구의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서도 과일, 굴비, 멸치 선물세트는 물론 와인 등 값비싼 패키지로 꾸려졌던 선물세트의 포장지가 재생용 종이로 구성돼 있었다. 지인들에게 나눌 선물세트 구매를 위해 마트를 방문했다는 이재선씨(40대) 부부는 “소중한 분들에게 드리는 선물이니 이왕이면 품질이 좋고, 가치가 있는 상품을 고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유통업계는 친환경과 윤리적 가치를 담은 제품들로 꾸려나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일반 한우에 비해 탄소배출량은 65% 가량 저감시킨 ‘저탄소 한우’를 선보였고, 현대백화점은 동물복지축산 농장 인증을 받은 유기농 한우세트를 내보였다.
이마트에 따르면 저탄소 과일의 인기는 매년 늘어 2020년 66억원, 2021년 97억원, 2022년 124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으며 지난 8월10일부터 31일까지 추석선물 사전예약 매출에서 전체 과일 선물세트 중 판매 5위를 나타냈다.
또 유통업계는 쏟아지는 선물세트 속 과대포장을 없애고 포장재나 플라스틱을 줄이고 재활용이 쉬운 패키지 등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추석 선물세트의 85%를 친환경 패키지로 준비했다. 과일 선물세트 박스와 와인 패키지는 무(無)코팅 재생 용지에 콩기름으로 인쇄했고, 보냉백과 단열 박스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원단과 종이 등으로 제작하고, 아이스팩도 물과 단일 재질 비닐을 사용한다.
한 대형유통 관계자는 “기업들 입장에서도 친환경이나 ESG는 앞으로도 계속되는 이슈인 만큼 하나의 제품을 선보이는 과정에서도 환경에 우선적인 가치를 두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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