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을 찾던 중 커다란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백종○ 유튜브 방송에 나온 맛 집’. 유명 셰프의 유튜브 방송에 나왔다고 하니 점심 선택 환난의 마침표 찍고 그 식당 앞으로 차머리를 들이댄다.
이런! 가까이 가서 보니 ‘○○○TV 방송에 안 나온 맛집’이라니. 아주 작은 글씨로 ‘안’자가 앙증맞게 써 있는 것 아닌가. 미디어 노출에 대한 위대함의 방증이다. 원하든 아니든 우리는 수많은 간판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밥 먹고 가세요, 치료하세요, 30년 됐어요, 원조예요’.
대한민국 국민의 25%가 자영업자로 700만여명에 달한다. 이는 미국의 6%에 비해 4배가 넘는다. 이들이 걸어놓은 70여만개의 간판은 홍보를 위한 간절한 생존의 몸부림으로 ‘깃발’을 흔들며 아우성치는 듯 창문으로 외벽으로 화려하게 환심을 요청하지만 외면받은 지 오래다.
크고 밝은 간판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달라는 호객의 물결에도 ‘맛집, 정비, 구매’의 성지인 포털 사이트와 세상의 모든 SNS에서 믿음직한 ‘좌표’를 따라 고객님의 퍼즐은 완성된다. 손님들은 글로벌화된 온라인 홍보 마케팅을 통해 간판으로는 엄두도 못 내는 유혹적인 이미지와 이야기로 손바닥 안에서 이미 답을 찾았다.
입소문으로만 유명해진 맛과 친절과 가성비도 홍보에 앞선 업체에는 따라갈 재간이 없다. 특히 팬데믹의 비대면 문화는 온라인 홍보의 영향력을 키웠고 자영업들의 갈아타기 전략은 ‘소리 없는 아우성‘에 종지부를 찍고 싶어 한다.
온라인 홍보는 세 가지 속성을 갖는다.
첫째, 스토리텔링이다. 온라인 홍보에서 부각돼야 할 것은 ‘자신만의 색깔’이다. 고객은 차별화된 서술에 주목한다. 진실한 이야기를 통해 마음을 움직이는 효과는 ‘히든마케팅’에서 두드러진다. 고객 스스로 숨겨져 있는 ‘그곳’을 찾게 할 때 성취에 의한 쾌감도 노림수다.
둘째, 온라인 홍보는 사진과 동영상 등 시각자료에 의해 소비자가 결정하는 경우도 많다. 업체만의 시그니처 사진과 영상이면 된다. 정적인 구도보다는 면 요리의 경우 면을 들어올려 마치 자신이 먹기 전 단계의 착시를 일으키는 느린 편집으로 군침을 돌게 하는 동적인 구도가 유리하다. 연속적 동작의 다음 단계를 상상하게 하는 것도 좋다.
셋째, 온라인 홍보는 꾸준함이 답이다. 대면 커뮤니케이션에서는 몸짓, 음성, 눈길 등과 같은 비언어적 요소(non-verbal communication)가 크게 작용하지만 온라인 자료 게재의 부지런한 활동이 그 업체 친절함 평가의 척도가 된다. 명심해야 할 사항이다. 한 장의 사진이라도 더 올린 업체로 소비자의 발길은 향한다.
온라인 홍보는 오프라인 간판과 다르다. 업종과 지역의 특수한 환경에도 영향을 받겠지만 ‘스토리텔링, 이미지, 친절함’의 세 가지 속성을 잘 활용한다면 대한민국의 우수한 업체가 될 것이라 믿는다.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는 자영업자를 응원한다.
●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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