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도 있다고?"...매년 8월 20일 '세계 모기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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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포시 통진읍에 사는 심연이(29·여)씨는 최근 밤잠을 설친다. 바로 한여름 불청객 ,'모기' 때문. 눈좀 붙일까 하면 들려오는 '윙' 소리에 책 따위를 집어들고 주변을 살피며 누웠다 일어섰다를 반복하지만, 쉽사리 잡히지도 않는다. 겨우 잠에 들어 눈을 붙이고 일어난 다음날엔 팔이나 다리 등 몸 곳곳 모기가 물고 간 흔적이 남아있기 일쑤다. 저녁 식사 후 인근 공원에 산책이라도 다녀오면, 모기에게 맞은 '한 방'에 뒷골이 당긴다. 가려움은 덤이다.

 

매년 8월 20일은 '세계 모기의 날'이다. 이날은 1897년 8월 20일 영국의 의사 로널드 로스 경이 암모기가 사람에게 말라리아를 옮긴다는 사실을 밝힌 것을 기념해 제정됐다고 알려졌다.

 

올해 국내 말라리아 감염 환자 수는 지난 2011년 이래 12년 만에 가장 빠른 감염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모기의 날을 맞아 모기매개감염병과 예방 수칙에 대해 살펴보자.

 

◆ 모기매개감염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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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질환은 국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말라리아 ▲일본뇌염과 해외유입 감염병인 ▲뎅기열 ▲치군구니야열 ▲지카바이러스감염증 ▲웨스트나일열 ▲황열 등 7종이다.

 

모기매개감염병은 바이러스나 원충에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물어 감염된다. 이 질환은 사람 간 전파되지 않는다. 하지만 드물게 수혈, 장기이식 등 과정에서의 혈액을 통한 전파가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감염되면 통상 발열, 두통, 관절통, 결막염 등 증상이 발현된다. 무증상인 경우도 있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급성 열성 질환으로, 말라리아 원충(열원충)에 감염된 모기에 물려 감염된다. 열원충 종류에 따라 삼일열, 사일열, 열대열 말라리아로 구분된다. 국내에서 주로 발생하는 말라리아의 경우 증상 초기 두통, 식욕부진, 오한, 고열, 체온상승 등이 발견되고 삼일열말라리아의 경우는 이틀(48시간) 주기로 오한, 발열, 발한 등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중증인 경우 황달, 응고 장애, 신부전, 간부전, 쇼크, 의식장애, 섬망, 혼수 등 급성뇌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 빨간 집모기에게 물리면서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증상은 급격하게 나타나는 편인데 초기엔 고열, 두통, 무기력 혹은 흥분상태 등 증상이 발현된다. 병이 진행되면 중추 신경계가 감염돼 의식장애, 혼수, 경련 등 증상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최근 여름 휴가철을 맞아 동남아지역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해외유입 모기매개감염병에 대한 주의도 필요하다. 특히 최근 동남아시아에서 뎅기열이 유행하면서 국내에서도 지난달부터 인천, 평택, 군산 등 전국 13개 검역(지)소에서 뎅기열 선제검사를 통한 감시가 강화되고 있는 상태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질환으로 뎅기열, 뎅기출혈열, 뎅기쇼크증후군 등으로 진행된다. 2~7일 정도 발열 증상을 시작으로 심한 두통, 안와통증, 관절통 및 뼈 통증, 홍반 및 반구진 발진, 출혈성 반점, 자반병, 구강출혈 등 증세를 보인다. 급성기엔 흉막 삼출, 복수, 저단백혈증, 혈액농축 등 증상이 있다. 쇼크 상태가 지속되면 토혈, 혈변, 하혈 등 심각한 출혈성 징후를 보이기도 한다.

 

◆ 예방하려면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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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매개감염병을 예방하려면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이에 따라 모기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실내에선 방충망과 모기장을 사용하고 해질녘에서 새벽 시간 등 모기가 활발히 활동하는 시간대 외출을 자제하는 게 좋다.

 

외출 시에는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밝은 색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입어 노출 부위를 최소화해야 한다. 또 외출 후 또는 땀이 날 경우 자주 샤워를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해외유입 모기매개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여행 전 방문지역별 주의해야 할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고 모기 예방법을 숙지한 뒤 모기기피 용품과 상비약을 미리 구비해야 한다. 필요 시 사전에 말라리아 등 예방약을 복용한다.

 

여행 중에는 모기가 많이 있는 풀 숲, 산 속 등은 가급적 피한다. 외출 시 밝은 색 긴 팔 상의와 긴 바지를 착용하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한다. 방충망 또는 모기장이 있고 냉방이 잘 되는 숙소에서 생활한다.

 

여행 후 입국 시엔 검역관리지역에서 입국하게 될 경우 입국 전 검역정보 사전입력시스템(Q-CODE)을 통해 건강 상태를 정확히 입력한다. 모기에 물렸거나 뎅기열 의심 증상이 있으면 검역소에서 뎅기열 신속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귀국 후 2주 이내 발열, 두통, 근육통, 관절통, 발진 등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료진에게 최근 해외 방문력을 알린다. 또 귀국 후 4주는 헌혈 보류 기간이므로, 이 기간은 헌혈을 금지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근 국내 말라리아 감염 환자가 급증 하는 등 상황에 따라 모기매개감염병 예방을 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모기가 활동하는 시간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할 경우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 소매, 긴 바지, 양말을 착용할 것을 권장하며 모기가 얇은 옷을 뚫고 물 수 있어 옷 위로 모기 기피제를 뿌리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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