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여년 만에 한반도 관통하는 태풍 '카눈'…경기도 초비상

1951년 이후 처음, 전국이 영향권... 초속 37m 강풍·시간당 30㎜ 폭우 
道, 비상 3단계 가동 … 안전책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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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호 태풍 ‘카눈’의 한반도 관통이 예상되는 가운데 9일 오전 화성시 궁평항에서 어민들이 피해 예방을 위해 어선을 육지로 인양하고 있다. 조주현기자

 

제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기도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9일 기상청에 따르면 경기도는 이날 오후부터 11일 오전까지 카눈 영향권에 있다. 특히 10일에는 경기도 전역에 강우와 강풍이 발생할 것으로 예보됐다.

 

카눈은 10일 아침 경남 통영에 도착해 내륙을 올라탄 뒤 같은 날 오후 3시께 충북 청주 인근을 지나 오후 9시께 수도권을 관통할 전망이다. 현재 예상 경로대로 카눈이 지나간다면 기상청이 태풍 자료를 가지고 있는 1951년 이후 처음으로 한반도 최남단과 최북단을 종단해 남북한을 관통하는 태풍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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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눈이 통영 남쪽 120㎞ 해상에 이르렀을 때 중심기압과 최대풍속은 각각 965hPa, 초속 37m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최대풍속이 빠를수록 세력이 강한 태풍으로, 카눈은 작년 9월 포항에 큰 피해를 안긴 ‘힌남노’와 비슷한 수준이다.

 

서해안을 포함한 경기 남부지역에는 최대 순간풍속이 초속 30m(시속 110㎞), 북부지역에는 초속 25m(시속 90㎞)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강풍 시간대는 남부 ‘10일 아침부터 11일 새벽’, 북부는 ‘10일 오전부터 11일 새벽’이다.

 

이와 함께 시간당 30㎜ 내외의 비가 내리겠다. 이에 공공기관도 카눈으로 인한 큰 피해를 예방하고자 대책 마련에 나섰다.

 

도는 이날 오후 9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3단계를 가동했으며 △하천변 산책로·계곡 등 위험지역 안전선 설치 △지하차도·세월교 통제 등의 대책을 마련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도교육청도 긴급 대책회의를 마련해 등·하교 시간 조정과 원격수업 전환 등에 대해 학교장 자율로 검토하도록 했고, 태풍의 강도와 경로에 따라 학사 일정이 조정되면 학부모에게 즉시 안내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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