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마계도시에서 황금도시로… 금쪽같은 내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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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영 인천경실련 주권찾기 특위위원장

뿌리 깊은 인천의 과거와 오늘

명실상부 국가의 관문이자 인구 300만의 대도시로 발전한 인천의 첫 등장은 그리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백제의 개국 설화 중 소금기 가득한 불모지인 ‘미추홀’로 소개되며 그 시작은 볼품없었으나 ‘개항의 도시’, ‘인천상륙작전’ 등 다양한 역사적 배경을 거쳐 ‘인천국제공항’으로 그 정점을 찍으며 차차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도시로 성장했다. 

 

인천은 어쩌다 마계도시가 되었나? #통계의 역설

온라인에서 ‘마계도시’를 검색하면 어느새 연관검색어로 ‘인천’이 뜰 만큼 인천에 대한 브랜드가치는 하락해 있다. 처음엔 인천에서 유독 사건사고가 많이 발생한다며 사람들이 붙인 이 별명은 하나의 밈(meme)이었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레 사라질 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치부했다. 하지만 인천에서 발생한 사건사고들이 메인 포털사이트를 장식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이에 대한 분노는 “또 인천이냐”는 지역에 대한 폄하와 인천경찰 등 관계기관에 대한 질타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인천은 범죄도시일까? 인천의 인구 대비 범죄 발생 건수는 전국 특별·광역시 중 두 번째로 적고 교통사고 발생건수 또한 전국 광역시·도 중에서 두 번째로 적다. 5대범죄 검거율은 전국 1위이며 지역안전지수(범죄·교통사고)는 2등급으로 상위권이다. 이렇듯 객관적 통계지표에서 인천은 안전한 치안환경을 유지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음에도 억울한 누명을 쓴 채 “인천은 오늘도 범죄도시”라며 여전히 손가락질을 받고 있다.

 

마계도시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인천 디스카운트

마계도시라는 이미지 프레임은 단지 체감안전도 같은 통계상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악순환돼 다양한 사회 분야에 걸쳐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마계도시로 그 오명을 남기기엔 인천의 잠재적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환경과 대한민국 전역으로 이어지는 도로,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전세계로 뻗어나가는 항만, 공항 등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발전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과 인프라를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대도시 중 유일하게 인천만이 인구 증가를 나타내며 해외동포청을 유치하는 등 인천의 가치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마계대탈출 #황금도시의 시작 #인식의 전환점

그렇다면 마계 인천의 뿌리를 근절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천시민들부터 인천에 대한 자부심과 소속감을 가지고 인천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에 당당히 항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행정기관이 나서 ‘인천은 안전하다’고 말하는 것 외에 ‘인천이 어떻게, 왜, 얼마나 안전한지’ 보다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통계로 입증할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긍정적인 이미지를 가꿔 나가는 것은 쉬우나 부정적인 이미지를 호감으로 바꾸는 것은 상당한 시간과 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과거 소금기 가득한 뻘밭에서 힘든 시간을 거쳐 지금의 찬란한 도시가 되기까지 꿋꿋이 성장한 인천의 역사를 되새기며 ‘모두가 한마음으로’ 인식을 전환하고 인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노력을 한다면 미래의 인천은 진정한 황금기를 맞이한 기회의 도시가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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