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순직 교도관을 기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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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희도 인천구치소 부소장

6월은 호국 보훈의 달이다. 보훈의 달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국가유공자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지정됐다. 지금 우리가 자유와 평화, 민주주의를 누리며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에 살고 있는 것은 앞선 세대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루어졌음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여기에는 무엇보다 국가를 지키기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 희생한 독립운동가와 군인, 경찰, 소방공무원과 그 외 잘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국가유공자들이 있다. 

 

정부는 이분들을 위해 국립묘지 안장과 각종 기념식 개최, 국내외에 밝혀지지 않았던 분들의 발굴과 그 후손들에 대한 관심과 보살핌 등을 통해국격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국가보훈처를 국가보훈부로 승격할 만큼 보훈 행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중, 국가나 국민들이 전혀 관심이 없었고 현직 교도관조차도 잘 알지 못했던 제복공무원인 순직교도관에 대한 예우도 있다. 법무부 차원에서 지난 4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교정공무원에 대한 법무연수원 강연에서 밝힌대로 국가를 위해 헌신한 순직 교도관에 대한 예우 및 영예감 제고를 위해 현충일을 맞아 충혼탑을 건립해 제막식 행사를 하기로 했다. 

 

6.25 전쟁 당시 북한군의 갑작스러운 침략으로 우리나라 땅이었던 개성에 위치한 개성소년형무소를 사수하다 한계에 부딪혀 희생된 우학종 소장을 비롯해, 전쟁 혼란기에 전국에 있는 교정시설을 지키다 희생된 교도관은 167여명에 이른다. 이에 법무부는 추모를 위한 구체적 계획을 수립해 서울 구로구 천왕동에 위치한 서울남부교정시설 공원에 순직 교도관 충혼탑를 건립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했지만 잊혀져 있던 순직 교도관의 뜻을 기리고 예우해 1만 5천여 교정공무원들이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앞으로 더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면서 근무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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