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고장난 채 방치’ 장전보… 어도기능 상실·생태계 파괴 우려

화성시 남양읍 장전리에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설치한 장전보의 개폐식 수위조절 장치가 수년째 고장난 채 방치돼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김도균기자

 

화성시와 한국수자원공사가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장전리에 설치한 ‘장전보’의 개폐식 수위조절장치가 고장난 채로 방치되고 있다.

 

특히 수위조절장치 고장으로 어류 생태 이동 통로인 ‘어도(魚道)’도 수년째 무용지물이 돼 생태계 파괴 등도 우려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20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2년 동화천 등 3개 하천 합류지점(담수)과 시화호 상류(해수)가 만나는 남양읍 장전리 공유수면에 ‘장전보(높이1.14m, 길이 68m, 수문 3개)’를 설치했다.

 

이후 2018년 10월 한국수자원공사는 장전보 위에 유압식 수직 개폐 가동보(높이 0.74m) 5개를 설치하는 증설공사를 진행했다.

 

인근 농민들이 시화호 조력발전소 때문에 해수가 역류, 담수 염도 등이 상승해 농업용수로 이용할 수 없다는 우려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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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남양읍 장전리에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설치한 장전보의 개폐식 수위조절 장치가 수년째 고장난 채 방치돼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김도균기자

 

수공은 증설공사와 함께 잉어와 메기 등 어류가 담수와 해수를 오가면서 먹이 및 산란활동을 할 수 있도록 어도를 새롭게 만들었다.

 

기존에는 해수지역에만 계단식 어도만 설치돼 있었다.

 

새로 만든 어도는 기존 보에 비해 0.3m가량 높게 설치돼 원활한 이용을 위해선 1.5m가량 수위가 확보돼야 한다.

 

하지만 5개 가동보 중 어도와 맞닿아 있는 가동보 1개가 고장난 상태로 2년째 방치돼 수위 확보 실패는 물론 어도가 기능을 상실한 상태다.

 

시화호지킴이 최종인씨(69)는 “가동보 고장으로 어도가 무용지물이 돼 물고기 집단 폐사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2년이 넘었는데 고칠 생각을 왜 안 하는 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해 가동보 수리를 진행하려 했지만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올해 예산을 편성해 지난 19일부터 수리에 나섰다”고 밝혔다.

 

한편, 장전보가 설치된 곳은 민물과 바닷물 중간 염도(0.5~17‰)의 기수(Brackish Water)가 모여 있어 민물생물과 염생생물이 동시에 서식, 높은 생태적 보전가치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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