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슈퍼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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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수 경기비즈니스센터(GBC) LA 소장

‘경기 침체가 무슨 말’이냐고 할 정도로 미국 산업의 경기는 탄탄한 기반 위에 있고 그 활동도 올해 하반기에는 회복할 기세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슈퍼 호황까지 기대하고 있다. ‘미국 내에 기반시설 구축의 출발점’, 또 다른 용어로 ‘미국 생산의 복귀-재출발’이라는 말로도 표현하고 있다.

 

현 세계의 경제 분위기와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미국 산업 분야의 전망을 밝게 하는 몇 가지 이유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으로 진행되는 미국 정부의 전례 없는 투자가 회자하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반도체과학법으로 대표되는 해외 진출 기업의 미국 내 복귀 움직임이다.

 

이러한 미국 내 움직임은 이미 올해 산업 전망을 회복세로 이끌고 있으며 이에 발맞춰 한국 기업들이 미국 진출에 특별한 관심을 두기를 기대한다.

 

반도체 소재와 자동차부품, 제조를 위한 제조 장비 등 일명 소재부품 장비라고 일컫는 분야가 주목된다. 앞으로 미국 내 많은 산업 분야에서 제조설비가 신설될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 기술은 여기서 조달될 것이지만 그럼에도 소·부·장 분야의 해외 조달은 많이 늘어날 것이다.

 

필자는 과거 레이저 프린터 카트리지에 사용되는 ‘OPC 드럼(Drum)’의 기술영업에 종사한 적이 있었는데 이름만 들어도 일반에게는 생소한 제품이다. 일본의 대기업에서 선점하고 있는 시장이었다. 한국에서는 최초로, 그것도 중소기업이 그 어려운 시장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오직 기술과 품질에 대한 자신감뿐이었다. 샌포드, 그린베이 , 리치먼드 등 미국의 중소도시를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제품을 설명하고 차별점으로 설득했다. 작은 거래처일수록 더 열정을 가지고 제품의 우수성을 피력했다.

 

미국의 기업가는 신제품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도전적이었다. 좋은 것을 서로 같이 나누고 어려운 것을 함께 거드는 상생의 가치를 추구했다. 협회, 콘퍼런스, 엑스포가 그것이다. 거기에 모든 것이 있었다. 결국 10년 후 가장 선호하는 ‘OPC 드럼’으로 인정받게 됐고 시장점유율이라는 가치까지 동반됐다.

 

대한민국의 제품이 일본의 기술력을 넘어선 것은  이뿐만은 아닐 것이다. 요즘 중국의 생산력에 추월 당한 제품도 많이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제품에 있어 중국의 기술이 미치지 못하는 분야가 있다. 분위기 좋은 이때 이러한 분야를 발굴해 우리 기업의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려 보면 좋겠다.

 

지금 분위기는 좋다. 대통령이 다녀가면서 많은 업적을 남겨 놓았다. 한국 제품에 대한 미국인의 선호도는 매우 높다. 대미 수출의 지속적인 증가세로 미국이 다시 한국 최대의 수출국으로 부상할 날도 머지않은 걸로 예측되고 있다.

 

협회, 콘퍼런스, 엑스포에 추가적으로 한 가지 덧붙인다면 REP(Representative, Agent)다. 특히 소·부·장 전문 분야로 들어갈수록 그 분야의 전문가와 협력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 이 제도를 적극 활용할 필요성을 느낀다.

 

경기비즈니스센터 로스앤젤레스(GBC-LA)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을 본사로 하고 있으며, 수출지원 플랫폼(gbcprime) 기반의 GBC 마케팅 서비스(GMS), 온라인 제품 전시회(GPS), 무료 수출 화상상담 서비스(DTS) 등의 사업을 기본 툴(tool)로 도내 기업의 미국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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