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연패 반복 KT, 이대로는 가을야구 어렵다

5월 중순 이후 반등 보이다가 연패 반복…투·타 집중력 떨어지는게 문제
부상선수 대다수 복귀에도 하위권 탈출 못하면서 우려의 목소리 높아져

지난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서 5안타를 친 SSG 에레디아가 홈으로 대시하고 있다. 연합뉴스

 

반등 기미를 보이던 프로야구 KT 위즈가 5월 중순 이후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면서 좀처럼 순위 상승을 이끌지 못해 이 추세라면 이번 시즌 가을야구가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다.

 

KT는 지난 13일 SSG와의 주중 첫 경기서 1대8로 완패하면서 또다시 3연패를 기록, 22승2무33패, 승률 0.400으로 2연패를 기록 중인 10위 한화(21승3무34패)에 1경기 차 9위를 유지했다. 시즌 일정을 3분의 1넘게 소화한 상황서 선두 SSG와 승차가 13경기에 달한다.

 

매년 ‘슬로 스타트’의 징크스에 시달려온 KT 이강철 감독은 지난달 초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는 5월 중순 이후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좀처럼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감독 예상대로 5월 중순 시즌 첫 4연승을 거둘 때만해도 희망이 보였다.

 

하지만 이후 다시 4연패 늪에 빠져 희망이 다시 물거품이 됐고, 지난 3일 두산전서 2연승을 거둔 후 적지서 롯데를 상대로 두 차례 연장전 승리 포함 첫 스윕과 홈으로 장소를 옮겨 키움을 잡으면서 6연승의 상승세를 타 8위까지 도약했다.

 

그러나 이후 또다시 3연패 늪에 빠져 또다시 최하위로 추락할 위기에 처해있다. 감기 증세로 빠진 강백호를 제외하곤 배정대, 알포드, 김민수, 주권 등 부상선수들도 대부분 돌아왔지만 크게 달라진 게 없다. 특히 타선에서 무게감이 떨어지며 상대에게 위압감을 주지 못하는 것이 문제다.

 

마운드 역시 위력적이지 못하면서 상대 팀 타자들에게 KT는 타율을 올리기에 좋은 팀으로 손꼽히고 있다. 아직 90경기 남짓 시즌이 남아있는 상황이지만 이 추세라면 상위권 도약은 물론, 5위까지 주어지는 가을야구 진출도 요원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투·타에 걸쳐 집중력이 떨어지는 데다 10개팀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30개의 주루사, 두 번째로 적은 도루 시도 등 기동력이 약한 것 또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득점 기회에서 팀 배팅이 떨어지고 있고, 박병호, 문상철, 박경수 등 중추적인 역할을 해줘야할 타자들의 삼진 비율이 높은 것도 팀 타선의 부진 원인으로 꼽힌다.

 

우승후보로 꼽혔던 KT가 시즌 반환점을 도는 6월 이내에 하위권 탈출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이강철 감독 부임 후 5시즌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대분발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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