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폭탄’에 지쳐... 양평 정보화 담당 교사, 업무 과다 호소

정부 지원 스마트패드, 고장 나면 수리 못해 폐기…예산낭비 지적도

양평지역 일선 학교에 설치된 정보화기기. 황선주기자

 

“정보업무 담당 교사들의 고충이 크지만 하소연할 데가 없습니다.”

 

양평지역 정보업무 담당 교사들이 관리업체 기사, 과학정보실무사, 정보업무 등을 도맡고 있어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교사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업무 과다에 대한 스트레스를 토로하고 있다.

 

17일 양평교육지원청과 학교 관계자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학교 정보화시스템 관련 업무가 급증했지만 전문 인력은 태부족해 학교와 교사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정보화시스템 운영을 담당하는 교사 등의 불만도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교육당국도 정보화 전문인력 확충이 시급하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교사와 교육 관계자들은 교육당국이 보다 세분화된 업무분장 지침을 마련하고 교사 인력풀을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전문 인력 배치와 전문 교육의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다.

 

한 정보업무 담당 교사는 “인터넷 스마트폰 사용습관 조사 등 인성생활부 작성, 정보통신윤리 교육, 저작권 교육 등을 혼자 다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터넷 중독 예방 교육과 개인정보 관련 업무까지 맡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교사도 “유지‧보수예산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정보화 기기가 고장 나면 수리업체를 부르기도 쉽지 않다. 방학 때도 출근해 수리기사 역할까지 해야 했다”며 “수업을 위해 정부가 지원한 스마트패드의 경우 예산 부족으로 수리를 하지 못해 폐기 처분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예산 낭비”라고 지적했다.

 

양평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교에서 차지하고 있는 정보화 관련 비중과 중요성을 감안해 현재 운영 중인 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정부가 예산을 투입해 정보기술(IT) 전문 인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 “경기도교육청이 관심을 갖고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등과 적극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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