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속도에 도미노처럼 와르르... 에스컬레이터 ‘트라우마’ 호소
“출근길에 이게 무슨 날벼락이에요. 왜 자꾸 성남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할까요?”
8일 오전 8시19분께 출근길 성남시 분당선 수내역 에스켈레이터가 역주행하면서 14명이 다쳤다.
이 때문에 지난 4월 정자교 붕괴사고에 이어 수내역 사고까지 신도시 노후화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에스컬레이터는 수내역 2번 출구로 올라간다.
해당 에스컬레이터는 갑자기 멈춘 후 반대 방향으로 역주행하면서 타고 있던 사람들이 연달아 넘어졌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 사고현장인 2번 출구 앞에는 ‘반대편 4번 및 1번출구 이용 부탁드립니다’라고 적힌 안내판이 놓여져 있고 접근금지를 알리는 폴리스라인이 설치돼있었다.
사고 발생시간 출구 앞을 지나가던 한 시민은 “갑자기 비명소리가 들려 확인해보니 사람들이 몰려있었고 고통스러워하는 사고 피해자들이 보였다”고 말했다.
아직 사고 발생 사실을 모르는 한 시민은 평소처럼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기 위해 2번 출구로 걸어가고 있었는데 막힌 출구를 보고 깜짝 놀라며 다른 출구로 발길을 돌렸다.
평소 수내역을 자주 이용한다는 한 시민은 “수내역에서 지하철을 타기 위해 에스컬레이터를 거의 매일 이용하는데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고 하니 무섭고 불안해서 앞으로 어떻게 이용하겠나”라고 걱정했다.
사고 발생 시간은 직장인들의 출근시간으로 이날도 역시 수많은 직장인이 지하철에서 내려 각자의 사무실을 향해 지하에서 올라가던 시간이었다.
수내역 2번 출구로 나오면 백화점, 은행, 카페, 병원 등이 있어 직장인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많이 다니는 번화가가 펼쳐져 있다.
이날 오전에도 많은 사람이 지하철 역을 다니던 중 일어난 사고이기에 시민들의 충격은 더 컸다.
시민 임모씨(67)는 “정자교 사고가 난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성남에서 또 이런 사고가 발생해 안타깝다”며 “분당신도시가 조성된 지 30년이 돼서 시설물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사고로 총 14명의 이용객이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3명은 허리, 다리 등에 중상을 입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나머지 11명은 가벼운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직후 수인분당선을 관리하는 한국철도공사는 에스컬레이터 점검업체와 함께 점검 및 정비를 실시했으며 오전 11시께 철수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 진술, 현장 분석 등을 통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4월5일 오전 9시45분께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있는 탄천 교량 정자교의 한쪽 보행로가 무너져 당시 이곳을 지나던 40세 여성이 숨지고, 28세 남성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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