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문상철 KIA전 연속 실책성 수비로 팀 패배 빌미 알포드도 믿음 주지 못하는 등 팀 최근 상승세에 ‘찬물’
프로야구 KT 위즈가 시즌 초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투·타 밸런스가 무너지며 최하위로 추락한데 이어 최근에는 외야 수비에 구멍이 뚫리며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승후보’로 꼽혔던 KT는 시즌 초 선발·불펜 투수와 외야수 배정대, 조용호, 내야수 박병호, 황재균 등의 부상에 외국인 투수 보 슐서의 난조로 밸런스가 무너져 연패 사슬 끊어내기에 급급하며 최하위로 추락했다.
다행히 선발 투수 엄상백과 불펜 주권, 김민수 등이 복귀해 예전의 컨디션을 되찾아 가고 있고, 황재균과 배정대도 1군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시즌 아웃된 소형준을 제외하고는 조만간 부상 선수들이 모두 돌아올 전망이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주 듯 KT는 지난주 키움과 삼성을 상대로 시즌 첫 4연승을 거두며 3연속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최하위 탈출도 시간문제로 보였다. 하지만 주말 삼성전 패배 후 이번 주 KIA에 연패를 당하며 다시 3연패로 주춤하고 있다.
외야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5월 30일 KIA와의 원정 첫 경기서 0대1로 뒤지던 2회말 2사 1,2루서 박찬호의 외야 뜬공을 우익수 강백호가 놓치며 이닝을 끝낼 상황서 2점을 내주고 패배의 빌미가 됐다. 공식적으로는 2루타로 기록됐지만 강백호의 실수였다.
다음날에는 우익수에 문상철이 첫 선발로 기용됐으나, 전날과 같은 상황을 두 차례 반복하며 1대7 완패 원인을 제공했다. 2회 선두 타자 이우성의 평범한 뜬공을 판단 미스로 놓쳐 2루타를 내준 뒤, 1사 3루서는 신범수의 타구를 또다시 놓쳐 선취점을 헌납했다.
연이틀 이어진 우익수의 수비 범실이 팀을 3연패 수렁으로 밀어넣은 것이다. 올 시즌 1루에서 포지션 변경을 한 강백호는 자주 불안한 수비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고, 문상철 역시 5월 커리어 하이 활약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비는 불안하다.
공교롭게도 둘은 타격에서는 뛰어난 재능으로 손꼽히는 선수다. 강백호는 ‘타격천재’로 불리고 있지만 불안한 수비력이 도마에 오른다. 또 ‘2군 거포’에서 이번 시즌 1군의 중심 타자로 성장한 문상철 역시 내·외야를 오가면서 수비 불안으로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해왔다.
결국 타격 능력에 비해 수비력 저하로 ‘반쪽 선수’의 오명을 쓰면서 스스로 상품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주전 우익수 조용호의 부상 속 수비에서 믿음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는 KT는 또 한명의 수비 과제를 안고 있는 좌익수 알포드와 더불어 구멍 뚫린 외야 수비력 강화가 절실하다.
외야수가 커버 가능한 내야 실책에 비해 외야수 실책은 장타와 주자의 추가 진루 허용 등 실점으로 이어질 우려가 커 KT의 최근 잇따른 외야 수비 불안은 하위권 탈출과 반등이 절실한 팀에 또다른 근심거리가 되고 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