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K-컬처를 배태(胚胎)하는 '새마을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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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진 새마을문고 안양시지부 회장

새마을문고는 독서인구의 저변 확대와 독서문화 창달을 위해 1960년 설립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새마을문고는 소규모 서점을 지향하며 독립서점이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해 우리나라 서점문화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대형 서점들은 대개 다양한 출판사에서 출판된 대표적인 도서를 집중적으로 판매하는 반면 독립서점은 작은 출판사나 비교적 저명하지 않은 작가의 책 등을 다양하게 수집해 홍보하고 시민들의 독서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렇다 보니 독립서점은 이윤 추구보다는 공공성에 있으며 지역주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나 문화적인 콘텐츠를 제공하는 역할이 주요 기능이다.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문화적인 행사나 강연, 작가설명회 등을 주최해 독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이러한 활동은 독립서점의 존재 이유와 가치를 더욱 부각시킨다.

 

안양지부의 경우 서점뿐만 아니라 ‘북 페스티벌’, ‘문화의 한마당’, ‘독서경진대회’, ‘길 위에 인문학’, ‘우리 고장 문화 탐방’, ‘피서지 문고’, ‘버스를 이용한 이동 도서관’ 등 다양한 후원과 이벤트로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필자는 안양시 새마을문고를 관장하는 입장에서 우리나라 새마을문고의 발전적 방안을 제시해 보고자 한다.

 

첫째, 다양한 기획으로 새로운 책 출간기념 이벤트, 작가와의 만남, 독서클럽 모임 등의 이벤트를 개최해 독서인구의 저변 확대를 꾀해야 할 것이다.

 

둘째, 책 추천 서비스로 고객 취향과 관심사에 맞는 책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들이 새로운 책을 발견하고 대출하는 기회를 늘릴 수 있게 한다.

 

셋째, 독서공간 확대로 시민들이 책을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독서실과 카페를 함께 운영해 책을 읽으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넷째,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강화해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삶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지역 작가와의 협업, 지역문화축제 참여 등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유대감을 높여야 한다. 이 같은 독서인구 저변 확대 활동이 있는 반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뜨겁다. 인쇄매체는 선(先)성찰 후(後)반응이지만 전자매체는 반응이 먼저고 성찰은 나중이다. 생각보다 직감이 중요한 세상이 됐다. 그래서 ‘낮말은 페이스북이 듣고 밤말은 트위터가 듣는다’고 할 정도다. 그만큼 디지털 풍요를 누리고 있다. 

 

한데, 풍요만큼 경박해지고 있다. 사색과 논리는 실종되고 나꼼수 같은 조롱이 판친다. 우리 사회의 이성과 양식을 되찾을 때다. 그 해답을 독서에서 찾아야 한다. 독서는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어 주는 보물 같은 존재다. 그래서 빌 게이츠는 “독서는 마음을 넓혀 주고, 혁신적 생각을 촉진시키며, 인간성을 향상시킨다”고 말했다. K-컬처를 배태(胚胎)하는 ‘새마을문고’가 ‘새마을’같이 세계 문고로 뻗어나가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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