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번도 가동되지 못한 채 수십 년간 방치된 성남 구미동 하수처리장을 새롭게 조성하려는 사업이 계속 지지부진하면서 주민들이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8일 성남시에 따르면 구미동 하수종말처리장은 한국토지공사가 용인에서 나오는 하수 처리를 위해 구미동 195번지 일원 2만9천41㎡ 부지에 지난 1997년 완공했다.
그러나 시험 가동 중 주민들의 집단 민원으로 운영이 중단되면서 2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방치돼 도심 속 흉물로 남아있다.
158억원을 들였으나 단 한 번도 가동하지 못해 세금 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수년간 하수처리장을 재탄생하기 위한 사업은 아무것도 진행이 안 되면서 주민들의 불만은 계속 쌓이고만 있다.
시는 앞서 지난 2007년 LH로부터 해당 부지와 시설을 인수해 고교 설립을 추진했으나 학생 수요 부족 등의 이유로 경기도교육청이 반대하면서 다른 활용 방안을 찾아왔다.
이후 10여년 후인 2018년 연면적 4만㎡에 IT·미술결합전시관, 예술도서관, 생활문화센터, 창업공간, 조각공원, 기념광장 등이 들어서는 복합문화예술공간 조성계획을 세우며 해결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2021년 시와 LH가 혁신지구 공동추진 실무협의 과정에서 협상이 결렬됐고 지난해 3월 시가 자체사업으로 추진하기로 변경계획을 수립하는 등 사업은 계속 지체되기만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신상진 시장이 취임했고 공약사업 중 하나로 복합문화타운 조성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시는 지난해 10월과 11월 통합자문단 회의와 간담회도 여는 등 사업 방향 잡기에 나섰으나 해가 바뀌어도 아무런 이야기가 없었고 이번에도 말뿐인 것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민 서모씨(43·성남시 분당구 구미동)는 “인근에 살면서 도대체 언제 없어지나 했더니 아직도 그대로인 상태로 26년이 지났다”며 “위험하기도 하고 특히 여름에는 모기가 많이 생겨 볼 때마다 속이 탄다”고 호소했다.
시 관계자는 “문화예술공간이라는 큰 틀 안에서 리모델링을 할지 아니면 재건축을 할지 아직 논의 중”이라며 “유휴부지TF팀이 사업방향을 결정하는 대로 바로 건축기획 용역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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