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약팽소선-정치 작은 생선을 굽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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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진세 칼럼니스트·에세이스트

노자(老子)는 정치할 때 작은 생선 굽듯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작은 생선을 구울 때는 세심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 여간 주의를 하지 않으면 금세 타서 못 먹게 된다. 그렇다고 자주 뒤집어도 살점이 떨어져 나가 먹을 것이 없다.

 

지도자의 이념(理念)은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 자주 바꿔도 안 된다. 그렇다고 지시만 하고 무관심하게 내버려 둬도 안 된다. 일단 맡겼으면 믿고 기다려야 한다. 항상 세심한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되 잔소리는 금물이다. 지켜보다가 힘들어하면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다시 도전하도록 해주면 그만이다. 작은 생선을 굽듯 세심한 배려가 중요한 것이다.

 

가정에서도 부모는 자녀를 믿어 줘야 한다.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고 혼자서 해낼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지나친 간섭이나 잔소리는 지치게만 할 뿐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묵묵히 지켜보다가 힘들어하거나 넘어지면 다가가서 용기를 북돋아 주며 조력자 역할만 하면 된다. 스스로 일어나 걸을 수 있도록 믿고 기다려 주면 된다. 성취감을 맛본 아이에게 스스로 해냈다는 자긍심을 심어줘야 한다. 자녀들은 믿어 주는 부모를 존경한다.

 

장자(莊子)는 “오리 다리가 짧다고 늘이지 말고,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지 말라”고 했다. 비록 다리가 짧거나 길어도 불편해하지 않으면 행복할 것이다. 남하고 다르다고 해서 비교해서는 안 된다. 부족하거나 지나쳐 보여도 개성을 살려 주면 그만이다. 지도자는 스스로 혼자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보면서 그저 마중물이 돼 주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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