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문화재자료인 평택 약사사 석조지장보살좌상(이하 보살상)이 지장보살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8~12월 보살상 소실에 대비해 도면을 작성하고 정확한 조사로 추후 문화재 지정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고자 보존처리작업을 진행했다.
문제는 보존처리 과정에서 지장보살로 해석할 수 없는 특징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지장보살상은 두건을 쓰거나 머리를 깎은 모습으로 표현되나 약사사 보살상은 두건 아래와 어깨 등에 보발(머리카락)을 새겨넣었다.
조선후기 불상에서 두건을 쓴 보살상은 지장보살, 관음보살, 문수보살 등 다양하지만 두건을 쓴 지장보살상에는 보발이 없다는 게 보존처리에 참여한 자문위원들의 지적이다.
그동안 보살상은 1945년 제작한 약사사 석가불좌상 내부에서 나온 “석가불과 미륵보살을 조성하고 지장보살을 개칠했다”는 기록을 근거로 지장보살로 여겨졌다.
경기도 역시 이 같은 점을 그대로 반영해 2013년 11월12일 보살상을 도 문화재자료로 지정했다.
반면 자문위원들은 “도상 형식과 정황 등을 살펴보면 제화갈라보살(갈라보살)로 해석되나 정확한 명칭은 알 수 없다”면서 평택 약사사 석조보살좌상 또는 석조 두건보살좌상 등으로 명칭을 수정할 것을 제안했다.
불국사 대웅전처럼 현재불인 석가모니와 미래불인 미륵보살을 봉안하는 경우엔 삼세불(三世佛)로서 과거불인 갈라보살을 함께 협시(좌우에서 가까이 모심)하기 때문이다.
지장보살을 석가모니불과 협시할 땐 관음보살과 함께 봉안한다.
이와 관련 김경탁 시 문화유산관리팀장은 “지장보살이 아닌 게 명확해졌으나 정확한 존명을 확정할 수 없어 추가적인 학술조사로 명칭 변경과 함께 유형문화재 승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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